구멍 난 오리온…2차전 승리 조건은 '외국선수 활약'

구멍 난 오리온…2차전 승리 조건은 '외국선수 활약'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1 11:25
  • 수정 2021.04.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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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일 6강 PO 1차전, 오리온 디드릭 로슨(왼쪽)과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 KBL)
(사진=10일 6강 PO 1차전, 오리온 디드릭 로슨(왼쪽)과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고양 오리온에게 이승현의 부상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구멍이 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 크기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 구멍을 막아줘야 할 외국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구멍이 발생했다. 시종일관 전자랜드에 당하며 22점 차 완패를 당했다.

고양 오리온은 오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이어지는 3·4차전이 전자랜드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오리온은 안방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일 맞붙었던 PO 1차전에서는 경기 내내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전자랜드에 63-85 완패를 당했다. 이날 오리온은 이승현, 전자랜드는 정효근과 이대헌이 결장했다. 양 팀 모두 부상자가 있었지만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전자랜드는 코트를 밟은 12명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공백을 쉽사리 메우지 못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의 대체자로 이종현을 선택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이종현은 21분 13초를 뛰며 4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리바운드는 공수 골고루 잡아주며 힘을 냈지만, 2점 야투 성공률 25%(2/8)로 득점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다른 대체자 박진철 역시 12분 34초를 뛰며 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이승현이 평균 31분 51초를 뛰며 11.8득점 5.6리바운드를 잡아냈던걸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이날 오리온의 패인이 온전히 이종현 등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팀 전체가 부진했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2점 야투 성공률이 전자랜드 58%(25/43), 오리온 24%(11/45)였다. 두 배 이상 격차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이대성은 13득점을 올렸으나, 이는 모두 전반에 기록한 득점이었다. 

특히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좋지 못했다. 디드릭 로슨이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이 중 15득점은 이미 상대에게 20점 차 리드를 내준 뒤 기록한 점수였다. 7분 20초 출전에 그친 데빈 윌리엄스는 2득점 2리바운드로 1차전을 마감했다.

이종현과 박진철, 최현민 등 이승현 대체자로 불릴만한 선수들은 올 시즌 오랫동안 코트를 누빈 적이 없다. 이승현 없이 치른 첫 경기이자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원주 DB전에서 이종현은 21분 49초, 최현민은 19분 37초를 뛰었다. 당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건 사실이나 풀타임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로 PO에 대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외국선수 활약이 더욱 필요했던 오리온이었으나 로슨과 윌리엄스는 상대 조나단 모트리와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플레이를 펼쳤다. 모트리는 1차전에서 27분 40초를 뛰며 31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자신의 평균 득점인 18.1득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점 야투 성공률도 69%(11/16)로 38%를 기록한 로슨(3/8)을 압도했다. 압도적 퍼포먼스로 이대헌과 정효근이 없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오리온은 2차전 역시 이승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면,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차전도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승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오리온 쪽으로 크게. 오리온으로서는 로슨의 화력이 터져주고, 윌리엄스가 수비라도 도와줘야 승산이 있다. 여기에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지금까지 6강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총 46회 가운데 3번뿐이다. 6.5% 확률이다. 만약 오리온이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확률은 0%가 된다. 0% 확률을 깨기 위해 적지로 향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0%가 아닌 6.5%의 확률을 잡기 위해서 2차전 승리가 절실한 오리온이다.

1차전에서 극명하게 갈렸던 양 팀 외국선수 활약상. 2차전을 넘어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6강 PO 전체를 관통할 '승리 조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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