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무산됐지만, KIA 이의리가 보여준 '희망투'

승리 무산됐지만, KIA 이의리가 보여준 '희망투'

  • 기자명 박민석 인턴기자
  • 입력 2021.04.09 13: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 데뷔전에서 역투하는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데뷔전에서 역투하는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KIA타이거즈 '특급 신인' 이의리가 데뷔전에서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의리는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는 이날 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총 투구 수는 84개(포심 패스트볼 50개, 슬라이더 13개, 커브 12개, 커브 9개)였고,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150km/h, 평균 구속은 145km/h였다. 5회까지는 단 1피안타만 허용했고, 단 6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의리는 6회 말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이후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루가 됐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들어섰다. 무사히 막는다면 데뷔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병호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소 몰린 144km의 직구를 그대로 당겨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호투하던 이의리는 홈런을 맞은 순간 모자를 벗고 머리를 쓸어올리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후 이의리는 김웅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장민기와 교체됐다.

마운드에 오른 KIA 정명원 투수 코치는 아쉬워하는 이의리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KIA 선수들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고, 팬들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친 이의리에게 기립 박수하며 환호했다.

경기 후 만난 이의리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시합 전에는 긴장이 됐는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서는 긴장을 하지 않아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84개나 던진 줄 몰랐고, 힘도 남아 있었다"며 "(한)승택이 형 리드만 따라갔다. 오늘 변화구는 괜찮았는데 패스트볼이 내 생각보다 별로였다"며 평했다.

6회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친 이의리. "사실 6회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병호 선배가 직구 하나만 보고 들어와서 잘 치신 것 같다"고 홈런 장면을 돌아봤다. 

끝으로 이의리는 "팬분들이 환호해주니까 정말 좋았다. 다음에도 잘 던져서 많은 박수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KIA는 선발진의 기둥을 맡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이에 KIA 윌리엄스 감독은 그 빈자리를 이의리로 채웠다. 미국에서 구단 동영상을 통해 이의리의 투구를 본 양현종은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며 "나보다 나은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많은 주목 속에 데뷔전을 마친 이의리. 비록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데뷔 첫 승을 놓쳤지만, 과감한 피칭을 선보이며 KIA의 앞날을 기대케 만들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