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나오는데…'화끈한 빈공' 울산

골은 나오는데…'화끈한 빈공' 울산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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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현대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현대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울산 현대가 FC서울을 상대로 3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이 화끈한 공격력 속, 빈공(貧攻)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울산은 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시즌 5승 2무 1패(승점 17)를 기록, 2위를 유지하며 1위 전북(6승 2무, 승점 20)을 바짝 추격했다.

이로써 3골을 더한 울산은 리그 8경기서 15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당 2골에 육박하는 수치다. 17골을 넣은 전북 다음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내 가장 많은 슈팅을 때리는 팀이기도 하다. 슈팅 112개(유효슈팅 47개)로 경기당 평균 14개의 슈팅을 시도한다. 그야말로 '맹공' 그 자체다.

그런데 울산의 강한 공격력 속에서 왠지 모를 빈공이 느껴진다. 어색한 기운을 감출 수 없다. 뜨거운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이랄까. 

여기에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 부족이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골을 많이 넣는 팀이지만, 톱 자원이 골을 넣은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측면 자원인 이동준이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고, 김인성과 김민준이 3골씩 넣고 있다. 수비수 김기희와 불투이스도 각각 1골씩 골맛을 봤다. 일류첸코가 7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인 전북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사진=울산현대 김지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현대 김지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던 주니오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대체자로 김지현과 힌터제어를 영입했다. 물론, 27경기 26골을 넣었던 주니오를 대체하는 일이 쉬운 건 아니겠으나 지금까지 두 선수가 보인 모습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김지현은 4경기, 힌터제어는 선발 2경기 포함 5경기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서울전 최전방 공격수로 김지현을 선택했다. 이날 울산은 슈팅 27개를 기록했는데, 66분을 소화한 김지현은 슈팅 3개에 그쳤다. 미드필더 바코가 7개, 윤빛가람과 김인성이 각각 4개로 스트라이커인 그보다 더 많은 슈팅을 때렸다. 

90분을 소화한 선수들과의 비교지만, 득점을 위해서는 슈팅을 시도해야 하기에 스트라이커의 지표로서는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김지현과 교체돼 들어간 힌터제어는 슈팅을 때리지도 못했다. 이번 시즌 두 선수가 치른 경기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김지현은 슈팅 8개(유효슈팅 1개), 힌터제어는 슈팅 2개(유효슈팅 1개)다.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언제 어디서 골이 터질지 모르기에 상대팀도 부담감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격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이 필요하다. 
울산은 K리그1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팀에는 언제나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지난 시즌 ACL 우승을 차지한 울산에는 주니오가 있었고, 전북의 K리그 정복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울산의 16년만 K리그 우승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터져줘야 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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