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내음 가득 ‘미더덕’…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효과

바다 내음 가득 ‘미더덕’…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효과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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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돌수록 가치 높아… 부족한 비타민C 콩나물로 보완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울퉁불퉁 재밌게도 생겼다. 씹으면 씹을수록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미더덕. 비슷하게 생긴 오만둥이와는 맛과 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오만둥이(왼쪽)와 미더덕 (해수부 제공)
오만둥이(왼쪽)와 미더덕 (해수부 제공)

미더덕의 ‘미’는 ‘물’의 옛말이다. 즉, 물에 사는 더덕이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수분이 많으며 당질 중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에너지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지방 중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 많아 뇌경색 및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다.

미더덕의 매력은 씹었을 때 터져 나오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입에 넣고 씹으면 혀와 입천장을 적신다. 뜨거운 요리를 할 때는 화상을 피하기 위해 속에 든 물을 빼고 넣기도 한다. 다만,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이들은 미더덕 속 물을 빼고 먹는 것이 좋다. 이는 바닷물과 미더덕의 체액이 섞인 짠물이기 때문.

미더덕은 그 생김새 때문에 오만둥이와 종종 혼동을 일으킨다.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고 안에 물이 차 있다는 점도 같다.

둘을 쉽게 구별하고 싶다면 몸에 붙어있는 자루를 확인하면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미더덕의 경우 대부분 손질된 상태로 팔리기에, 몸통 끝부분에 자루를 잘라낸 흔적이 있다. 반면 오만둥이는 본래 원형이기에 자루가 없다.

맛과 향, 식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본래 오만둥이는 미더덕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이다. 살이 적고 껍질은 퍼석거리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 미더덕은 오돌거리는 식감이 매력적이며 껍질째 먹어도 괜찮다. 선도 좋은 미더덕이라면 껍질을 씹더라도 치아가 건강하다면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알이 많이 찬 미더덕은 초고추장에 찍어 미더덕회로 먹는데, 특유의 달콤 쌉사름한 맛과 향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콩나물, 해산물 등과 함께 찜을 하거나 된장찌개 등에 넣어 먹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콩나물과 궁합이 좋다. 미더덕은 단백질이 많은 대신 비타민 C가 소량 들어 있기에 콩나물로 비타민 C를 보완, 영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콩나물의 아삭함도 미더덕 고유의 향미를 살려준다.

미더덕은 보통 황갈색을 띠나 붉은색이 돌수록 가치를 높게 친다. 참 미더덕일 경우 몸집이 작은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팔리는 미더덕은 대부분 수확 후 머리 부분만 남긴 것이다. 겉껍질을 제거해 속살을 드러낸 채로 판매하기에 본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구매 후에는 속에 든 물을 빼내 흐르는 물에 씻겨준다. 이때 모래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소금물에 여러 번 씻어준 후 건져 물기를 뺀다. 씹었을 때 물이 나오는 것이 좋다면 취향에 따라 미더덕 속 물을 빼지 않아도 좋다. 손질이 끝난 미더덕은 비닐팩 등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된다.

미더덕은 4~5월이 제철이다. 나른한 봄날, 미더덕으로 입안에 바다를 불러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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