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의 믿음에 멀티골로 보답, 나상호가 보여준 존재감

박진섭 감독의 믿음에 멀티골로 보답, 나상호가 보여준 존재감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3.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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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나상호가 박진섭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공격수로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FC서울은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나상호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나상호는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성남FC 임대 당시에는 7경기 만에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갈증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두 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나상호는 박진섭 감독과 재회하며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박진섭 감독과 나상호는 2018년 광주FC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박진섭 감독은 코치로 오랜 기간 지도자 경력을 쌓다가 사령탑으로 데뷔를 했고 나상호는 프로 2년 차 공격수로 기대를 받았다.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의 실력을 높게 평하며 주축 공격수로 활용했다. 당시 나상호는 16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득점상과 MVP를 수상했다. 박진섭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나상호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둘의 인연은 잠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박진섭 감독이 2021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선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박진섭 감독을 서울 부임하면서 나상호 영입을 요청할 정도. 박진섭 감독은 서울 부임과 함께 나상호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두 사람은 3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하게 됐다. 

'나상호 사용법'을 잘 알고 있는 박진섭 감독은 전천후 공격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성남 시절 나상호는 프리롤을 부여 받았다. 나상호는 팀의 경기 운영까지 관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이 필요했다. 때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를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서울에서 나상호는 주로 측면에서 시작해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자유롭게 이동한다.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 스피드, 슈팅까지 나상호는 오로지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서울의 중원에는 오스마르와 기성용, 팔로세비치까지 볼 배급을 잘 해주는 자원들이 많기에 나상호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날에도 나상호는 후방에서 넘어온 기성용은 '택배 패스'를 가슴 트래핑 한 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기성용의 절묘한 킥력과 함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나상호의 순간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나상호는 후반 막판에도 이인규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걱정을 안고 있던 박진섭 감독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멀티골이었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에 있을 때 봤고 일본에 다녀오고 다시 만났다. 광주에 보던 나상호와 지금은 다르다. 여유도 있고 자신감도 있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봤는데 골을 넣어 줘서 고맙고 축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외국인 공격수 자리가 공석이다. 서울 구단도 박진섭 감독도 영입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실패한다면 나상호의 결정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의 결정력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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