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택배 패스' 기성용,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현장인터뷰] '택배 패스' 기성용,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3.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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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기성용(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기성용이 전매특허인 '택배 패스'로 서울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개막전 패배 뒤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나상호의 골을 돕는 환상적인 택배 패스를 선보였다. 후반 27분 한찬희와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서 설렜다. 선수들이 가진 것을 100% 보여줘서 3-0이라는 큰 스코어로 이겨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특히 홈 경기에는 좋은 축구, 더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들이 있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개막전부터 기성용의 허벅지 부상이 이슈였다. 개막전에서는 전반 36분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기성용은 "설명을 드리자면, 동계 훈련 동안 부상없이 컨디션이 좋았다. 훈련 마지막 날에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전혀 심한 것은 아니다. 전북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을 많이 못했다. 경기를 하면서도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보호 차원에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오늘은 저번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이었다. 동계 훈련 때 만족했던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팬들에게 만족을 시킬 수 있는 몸이었다. 앞으로 경기가 수요일에도 있고 일요일에도 있고 저는 그 경기들을 다 뛰고 싶었다.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저도 90분을 모두 뛴 것이 꽤 오래됐다. 부상을 악화시키기보다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크게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성용은 4100명의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소화했다. 기성용은 "저한테는 작년에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팬들 앞에 서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오랜 만에 친정팀에 돌아와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섰다. 코로나19 때문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못 하지만 박수 소리나 즐거운 것을 보는 입장에선 뿌듯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 홈 경기 때는 더 집중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면서 팬들도 행복해 한다면 저도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반 7분에 나온 '택배 패스'는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성용은 "(나)상호 뿐만 아니라 공격수들과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전북전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몸상태가 온전하지 않아서 킥을 차는데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부담없이 많이 했다. 어제도 상호와 잠깐이지만 연습을 했다. 전반부터 상호의 움직임이 좋았고 저도 공격수들이 뒷공간으로 가는 패스에는 언제든지 자신이 있다. 조영욱 선수도 움직임이 좋았다. 앞으로도 그런 패턴이 나오면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상호가 2골을 넣으면서 팀 분위기도 올린 것 같다. 제 패스가 상호, 주영이 형, 영욱이, 정빈이에게 많은 골로 이어졌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FC서울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선 "100경기가 의미가 크다. 100경기에서 3-0이라는 큰 스코어로 이겨서 기쁘다. 200경기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매 경기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 후 2경기에서 오스마르와 완벽한 중원 호흡을 자랑했다. 기성용은 "저는 오스마르 선수와 뛰는 것에 걱정이 없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오스마르와 호흡에 걱적이 없다. 가진 기량이 좋고 저랑 추구하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걱정이 없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하시더라. 제가 생각하는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100%가 된다면 더욱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팔로세비치는 자신감이 있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서로 잘 알고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다.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들어와서 옵션을 더해주는 것은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한찬희 선수도 있고 명단에 없는 선수들도 있다. 저도 감독님도 공격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시즌은 길고 많은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오스마르와 호흡은 앞으로 시너지가 더욱 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에는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기성용은 "서울에는 젊고 가능성있는 친구들이 많다. 경기가 평일에도 있다보니까 11명이 다 나가지 못하고 벤치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큰 걱정은 없다. 이인규, 박정빈도 있고 오늘 뛰지 않은 정한민도 있다. 명단에는 없었지만 공격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가 4월까지는 빡빡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서 11명이 아닌 팀 전체가 준비를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기성용은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은 "변호사를 선임을 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물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제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다. 축구 인생에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부담은 없다. 오늘 보시다시피 저는 경기력에 대해선 전혀 무리가 없다. 최선을 다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밝혀야 한다. 변호사님과 잘 상의를 하면서 강경하게 대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상암=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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