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던 개막전, 전북 현대의 '한 방'은 살아있었다

쉽지 않았던 개막전, 전북 현대의 '한 방'은 살아있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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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원하는 만큼 골이 터지진 않았다. 하지만 승리에 필요한 한 방을 터뜨리는 능력은 여전했던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김원균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바로우의 골에 힘입어 개막전을 가져갔다.

김상식 감독 체제로의 첫 경기. 김상식 감독은 "최대한 많은 골이 터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넘어서 '화공(화려한 공격)'을 선언한 만큼 전북이 개막전에 몇 골을 터뜨리냐도 최대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기성용과 오스마르, 팔로세비치가 버티는 서울의 중원에 고전했다. 최영준과 류재문이 주도권을 갖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던 전북이었다. 이용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다. 오히려 나상호와 조영욱을 앞세운 서울의 측면 공략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U-22세 카드로 내세웠던 이성윤 대신 김승대를 전반에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구스타보와 김승대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원하는 골은 터지지 않았다. 답답했던 전북은 후반 들어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빼고 일류첸코, 바로우를 투입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류재문을 빼고 바로우를 투입 공격 숫자를 더욱 늘렸다. 골을 노리기 위해 김상식 감독은 다양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김상식 감독은 "동계 훈련 때 충분히 준비를 했다. 호흡을 맞췄다. 원 볼란치, 투 볼란치를 사용할 수 있다. 준비한 대로 계획대로 됐다"라고 돌아봤다.

공격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전북의 공격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바로우가 측면을 공략하면서 비교적 단단했던 서울의 수비가 뚫리기 시작했다. 연계 플레이에 능한 일류첸코가 들어 오면서 전방에서 공격 전개도 비교적 잘 이뤄졌다. 그러던 후반 30분 기회가 찾아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보경이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고 김원균의 자책골로 기다리던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서울의 공세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잘 넘겼다. 하지만 전북은 한교원의 부상으로 교체가 필요했다. 교체 카드 5장을 사용하기 위해 최철순과 김정훈을 투입했다. 교체 기회 총 세 번 중에서 U-22 선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규칙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송범근 대신 20세 골키퍼 김정훈을 투입했다. 김상식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임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서울의 공격을 잘 이겨낸 전북은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바로우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답답하게 흘러갔던 경기에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던 김상식 감독도 기쁨의 미소를 보냈다.  

이날 전북은 6199명의 홈 팬들 앞에서 개막전 승리를 선물했다. 김상식 감독은 "첫 경기를 앞두고 2골을 예고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전주=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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