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대결' '4위의 반란' WKBL, 챔피언을 향한 여정 시작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대결' '4위의 반란' WKBL, 챔피언을 향한 여정 시작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2.25 15:18
  • 수정 2021.0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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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4팀의 여정이 시작됐다.

25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선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 인천 신한은행, 용인 삼성생명의 사령탑과 주요 선수들이 참가했다. 

2012-2013시즌 이후 8년 만에 4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는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8일에 열린다.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업셋을 당하면 정규시즌 1위를 한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용납할 수 없다. 저희도 저돌적으로 2대0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박혜진도 "정규리그 1위를 한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이 있으면 큰 경기를 많이 뛰어 봐서 나을 것 같다. 이번엔 박혜진이 혼자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규리그를 하면서 큰 역할을 했던 김소니아가 정규리그 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 삼성생명은 인사이드에서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배혜윤 선수를 어떻게 막아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올 시즌 저 빼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규리그를 제대로 뛰어본 적도 없었는데 잘 해줬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변수도 많이 생기고 의외의 인물이 해줘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아는 후배 선수들은 큰 경기를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울 수록 뭉쳐서 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임근배 감독은 "4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2대0 업셋을 목표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배혜윤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지만 단기전이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대하는 선수는 역시나 주축 선수들이었다. 임 감독은 "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이 고르게 미쳐줬으면 좋겠다. 박혜진 선수가 안 미쳤으면 좋겠다"라고 바랍을 드러냈다.

배혜윤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지만 단기전이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누가 올라올 것이라지 모르겠지만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라면 신한은행이 올라오고 저희도 올라가서 최초로 3~4위가 플레이오프를 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4강 맞대결을 앞둔 KB스타즈와 신한은행도 치열한 입담 대결을 뽐냈다. 안덕수 감독은 "정규리그 때 아쉬운 경기가 있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고 빠르게 챔프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정규리그를 아쉽게 끝낸 부분이 있지만 과거로 생각한다. 현재를 생각하면서 가겠다.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잘했던 것 잘해온 것을 다듬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단기전인 만큼 신한은행 선수들의 노련미가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박)지수쪽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잘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다짐했다.

박지수는 "시즌 막바지에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경기력을 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WKBL)
(사진=WKBL)

정상일 감독은 이색적인 각오를 전했다. 정상일 감독은 "스코어 보다도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해보겠다. KB와 신한은행은 체급으로 보면 헤비급과 라이트급이다. 정공법으로 가다간 핵펀치에 한 방에 누울 수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하고 쨉도 많이 날려야 한다. 한 방을 조심하면서 준비를 하겠다. 감독님들도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지만 플레이오프는 모른다. 우리의 약점이라면 경험이다. KB스타즈는 챔프전과 우승을 하면서 큰 경기를 많이 했다. 저희는 김단비, 유승희 선수가 3년 전에 가봤다. 한채진, 이경은 선수는 10년 전에 플레이오프를 해봤다. 노련미가 있어도 큰 경기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 베테랑 이외에도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도 영향이 있다. 하지만 저희는 KB스타즈가 더 부담이 될 것이라 본다. 우리가 했던 것을 충실히 하면 잘 할 것이라 본다. 박지수 선수의 신장이 크고 잘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외국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상대 선수 정수리를 보면서 경기를 했다. 오늘부터 우리 선수들 머리를 감지 말라고 해서 냄새가 나도록 할까 생각 중이다. 경기 당일에는 파스를 발라 가르마를 탈 생각이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라도 만들었다. 

김단비는 "오늘부터 머리를 안 감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 어쨌든 지수를 매치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수를 괴롭힐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게 3위라는 순위를 얻고 플레이오프를 나갔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는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우승 공약은 대부분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안덕수 감독도 "우승을 한다면 6월초,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선수들과 여행 삼아 훈련을 가고 한다. 이번엔 여행으로만 생각하고 훈련을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은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선 해외여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긴 휴가다.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단비가 "일단 길게 부르면 좋으니까 3개월, 3개월 반까지 말하겠다"라고 하자, 정상일 감독은 "은퇴해라"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임근배 감독은 "쉴 것 쉬고 프로는 팬들이 있으니까 코로나19로 경기장에서 만나지 못하지만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100분 정도 선정을 해서 선물을 하든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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