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잼 K리그] K리그 '아시아 쿼터제', 어떻게 흘러왔나

[알잼 K리그] K리그 '아시아 쿼터제', 어떻게 흘러왔나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2.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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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9년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중국 리웨이펑(오른쪽) / 연합뉴스)
(사진=2009년 수원 삼성 소속으로 K리그에서 활약한 중국 리웨이펑(오른쪽)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알고 보면 더 재밌는 K리그! 본지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2021 개막을 맞이해 '알잼 K리그' 시리즈를 준비했다.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K리그 이모저모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2021시즌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단들은 각양각색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전력 보강 중이다. 용병 주류인 유럽, 남미 외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한 아시아 선수 영입도 활발하다. 각 구단 전력 보강을 돕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제는 어느새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K리그는 2009년 아시아 쿼터제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 선수 1명을 더한 '3+1' 방식이다. 물론, 아시아 쿼터제 도입으로 아시아 선수를 1명만 영입할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아시아 선수를 2명 내지 3명까지 영입해도 무관하다. 다만, 이럴 경우 남미나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제약이 따라 대부분의 구단이 시도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 쿼터제 시행 이전에 활동한 태국 공격수 피야퐁 피우온(럭키금성·1984~1986)이나 이라크 출신 아바스 오베이드 자심(안양LG·1996~1997, 포항 스틸러스·1997~2001) 등은 당시 외국인 선수 제한에 포함됐었다. 이젠 제한이 없기에 외국인 선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고, 실력 있는 아시아 선수 영입으로 더욱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된 2009시즌에는 총 9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입성했다. 이중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는 중국 출신 리웨이펑(수원 삼성)과 펑샤오팅(대구FC), 일본의 오하시 마사히로(강원FC), 호주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성남일화)뿐이었다.

(사진=2009년 성남의 K리그 준우승에 기여한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 연합뉴스)
(사진=2009년 성남의 K리그 준우승에 기여한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 연합뉴스)

리웨이펑의 경우 당시 중국 최고의 스타 선수였기에 화제를 몰고 다녔다. 사샤의 경우 신태용 감독이 호주 퀸즐랜드 로어FC에서 활동하던 시절 동료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2009년 성남의 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리웨이펑 등의 성공 사례를 본 K리그 구단들은 본격적으로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 호주 선수들이 많던 초기와 달리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울산 현대와 계약한 나지 마라시는 K리그 최초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아시아 쿼터제 적극 활용은 타 리그의 영향도 있었다. 호주 A리그가 샐러리 캡 제도를 도입해 선수 연봉 총액의 제한을 뒀고, 이로 인해 호주 선수들의 해외 이적이 활발해진 것. 때문에 2012년에는 15명 중 무려 10명이 호주 국적을 갖고 있었다.

이후 꾸준히 호주와 일본 국적 영입이 눈에 띈 가운데 2015년 필리핀과 팔레스타인 출신 선수가 K리그에 합류했다. 필리핀 출신 수비수 알바로 실바는 당시 K리그 클래식(現 K리그1)에서 활동 중이던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활약은 미비했고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진=브라질·팔레스타인 이중국적으로 아시아 쿼터 혜택을 봤던 에델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브라질·팔레스타인 이중국적으로 아시아 쿼터 혜택을 봤던 에델 / 한국프로축구연맹)

팔레스타인 국적의 에델은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챌린지(現 K리그2)를 누볐는데, 사실 이 선수는 본래 브라질 출신으로 후에 팔레스타인 국적을 취득한 이중 국적자였다. 에델은 해당 시즌 39경기에 나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고, 대구는 사실상 4명의 브라질 선수를 기용하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에델은 팔레스타인 국적으로 K리그에 등록되지 않았다. 사우디 리그 활동 당시 팔레스타인 국적 취득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는 K리그 챌린지에서 6팀이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하면서 1·2부 리그 모두 아시아 선수들이 많아졌다. 1부에서는 FC서울의 다카하기 요지로(일본)가 32경기 1골 4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부에서는 역시나 대구 소속 에델이 37경기 6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현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은 이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한 바 있다. 입단 전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으나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강원FC로 임대를 떠났으나 그곳에서는 2경기에서만 모습을 비췄다.

(사진=시리아 국적이 위조여권으로 밝혀져 퇴출당한 세르징요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시리아 국적이 위조여권으로 밝혀져 퇴출당한 세르징요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시기 K리그는 아시아 쿼터제 도입 후 앞서 언급한 에델처럼 아시아 이중국적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6시즌 강원FC에서 뛴 세르징요다. 세르징요는 당시 브라질·시리아 이중국적을 가져 아시아 쿼터로 영입됐는데, 시리아 국적이 실제 위조여권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재판을 받기도 했으며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이중국적 규정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사건이었다.

2021시즌 역시 24일 현재 K리그1 11명, K리그2 6명으로 다수 아시아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머물고 있다. 17명 중 일본 출신이 7명이며,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각각 5명씩이다. 

(사진=2018년부터 K리그에서 활동 중인 일본 미드필더 쿠니모토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018년부터 K리그에서 활동 중인 일본 미드필더 쿠니모토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쿠니모토 타카히로와 대구FC 니시 츠바사(이상 일본), 강원FC 아슐마토프(우즈베키스탄)등 꾸준히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많다. 하부 리그인 K3와 K4리그에서도 3+1 구조의 아시아 쿼터제가 실행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아시아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2020년부터는 동남아시아 쿼터제도 시행되고 있다. 창설 첫해에는 실제 이를 사용한 팀이 없었고, 올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아스나위를 영입하면서 첫 번째 동남아 쿼터 선수가 국내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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