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양현종, KIA와 협상 종료...MLB 꿈 이어나가

'무소속' 양현종, KIA와 협상 종료...MLB 꿈 이어나가

  • 기자명 김성은 인턴기자
  • 입력 2021.01.31 14:3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성은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의 상징 양현종(33)이 KIA와 협상을 종료하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 나간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KIA 타이거즈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을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종료했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며 "맷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KIA 구단은 "양현종의 국외 진출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그동안 타이거즈에 헌신한 양현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양현종이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KIA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양현종은 선수 인생의 마지막 도전인 빅리그만을 바라보고 2021년을 준비한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어 메이저리그 도전에 전력을 쏟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MLB 구단의 긴축 재정 여파로 현지 계약 진척 상황이 굉장히 더딘 상태다.

이에 양현종은 빅리그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는 팀의 40인 로스터에만 들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것도 감내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결정까지 내렸다.

아직 미국에서 아무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양현종의 미국 협상 파트너는 "4~5선발 투수를 채우지 못한 MLB 팀 중에서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다"며 "협상 시간을 벌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통산 147승을 거뒀고, 7년 연속 투구 이닝 170이닝을 넘겨 꾸준한 성적을 냈다. 양현종을 꾸준히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이라면 이닝 이터로서 기복 없는 성적을 낸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평가는 다소 냉정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컷(MTR)은 31일 '양현종의 빅리그 도전 소식'을 전했다. MTR은 "양현종이 40인 로스터를 보장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운을 뗀 뒤 "2019년 평균자책점 2.29로 맹활약했던 양현종이 지난해 172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며 "양현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2019년 22.2%에서 2020년 20%로 떨어지고 볼넷 허용률은 2019년 4.5%에서 8.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인 투수 트레버 바워도 아직 새 팀을 못 구할 정도로 MLB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간판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이달 말에야 잔류 계약을 했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 

소속팀 없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양현종은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놨다. 아직 MLB 구단 중에 2021시즌 선발진을 완성하지 못한 구단이 많기 때문에 분명 희망은 있다.

한편, 양현종과 FA계약을 내심 바란 KIA는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애런 브룩스, 대니얼 멩덴 두 외국인 투수에 양현종까지 '트리플 타워' 구축을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동계 훈련에서 3~5선발 투수 재목을 발굴하고 시즌 전까지 선발진을 확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