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바이저로 새 출발' 박지성 위원, "전북 현대가 진정한 리딩 클럽이 되도록"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 박지성 위원, "전북 현대가 진정한 리딩 클럽이 되도록"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1.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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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 현대)
(사진=전북 현대)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행정가로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박지성이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위원)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박지성 위원은 "K리그와 유럽 축구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현대모터스스튜디오에서는 전북 어드바이저로 취임한 박지성 위원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지성 위원은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200년대 유럽 축구 무대를 개척한 선구자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PSV에인트호번 등 선진 유럽 축구 시스템을 경험한 그는 은퇴 후 행정가로 변신했다. 2016년에는 FIFA(국제축구연맹) 마스터 코스에 합격해 행정가 수업을 받았다. 2017년 11월부터 11월부터 1년여 동안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일하며 행정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전북 김상식 감독의 요청과 전북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에 힘입어 어드바이저로 K리그 무대에서 일하게 됐다. 박지성 위원은 "국내 무대에서 처음 활동하게 된 팀이 최고의 클럽인 전북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지성 위원과 일문일답.

Q. 어드바이저로 출발하는 소감은?

A. K리그 최고의 클럽에 합류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은퇴 후 행정 관련 공부를 많이 했는데 K리그에서 행정가의 길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전북 현대와 같이 할 일들에 대해 기대가 크다. 

Q. 전북과 함께 일을 하게 된 과정은?

A. 지난해 김상식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한국에 상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어렵겠다고 답했다. 전북 측에서 상주하지 않더라도 유럽에서 내가 경험한 것과 행정 공부한 것을 비대면이라도 공유해달라고 했다. 최소 분기별로 국내에서 함께 해준다면 가능하지 않겠냐고 다시 제의해줬다. 그런 형태라면 문제가 없었고 그만큼 날 원한다는 것을 느꼈기에 제의를 받아들였다. 

Q. 구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A. 구단은 많은 것을 공유해주고 조언해주길 바라고 있다. 거부감은 없고 당연히 내 모든 것을 구단과 공유하겠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 클럽이다. 때문에 내가 온다고 1군 운영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거다. 하지만 유소년 부분, 1군 외적인 것, 전체적인 시스템 등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구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부터 해야 한다.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까지 고려해서 방향을 잡겠다. 

Q.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유소년 관련 일을 했고 전북에서도 유손을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 같다.

A. 축구협회 일할 때는 유소년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협회가 유소년과 관련해 외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협회 나름대로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 

유소년 대회 성적과 관련 없이, 얼마나 많은 선수를 1군에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전북 유스 팀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기를 희망한다.

전북의 상황을 더 파악해야겠지만 변화가 필요한 것은 역시 유소년이라 생각한다. 맨유 뿐 아니라 아약스, 아인트호벤 등을 다녀봤는데 그 클럽들이 생각하는 유소년에 대한 관심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유럽의 방식을 많이 도입하돼 한국 만의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과제다. 물론, 변화를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웃음).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최고의 성적에 그치지 않고 진짜 리딩 클럽이 됐으면 한다. 전북에서 시작하면 다른 팀들이 따라가는, 그런 시점이 왰다. 전북이 선두 주자로 K리그를 이끌어 나갔으면 한다. 

Q. 지도자로서 마음은 아직 없는 것인가?

A. 프로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만약 내가 행정가 길을 가다가,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이들 축구 가르치는 일을 할 생각은 있다. 그것을 위해 지금 지도자 과정을 밟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지도자 과정을 밟는 가장 큰 이유는, 행정가로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어떻게 선수를 지도자로 변모시키는지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 이걸 이해하면 클럽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K리그 감독이 되려면) P급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나. 나는 P급 딸 생각이 없다. A급까지도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B급까지 따려고 한다.

(사진=전북 현대)
(사진=전북 현대)

Q.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A. 현재 영국에서는 지도자 과정을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만 마친 상태여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다. 한국에 거주할 생각은 아직 없다. 전북 일을 하면서는 최소한 분기별로는 한국에 올 것이고 체류 기간도 길게 잡아야할 것 같다. 그 외의 시간 비대면으로 또 할 일이 있을 것이다. 

Q. 2002 월드컵 멤버들이 K리그에 많아졌다 

A. 특별한 세대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까 각자가 고민을 많이 했다. 서로 위치가 다르기에 맞대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조명되는 것을 환영한다. (이)영표 형이나 내가, 또 유럽에서 돌아온 (이)청용이와 (기)성용가 K리그 흥행의 불씨가 된다면 좋겠다.

Q. 전북이 어떤 축구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지?

A. 난 감독이 아니기에 내 축구 철학이 중요하지 않다. 그건 전북 현대가 가지고 나갈 부분이다. 김상식 감독이 공격 축구를 이야기했다. 그것은 최강희 감독부터 이어진 전북의 색깔이자 이미지다. 앞으로도 전북이 가지고 갈 정체성은 '공격적인 팀'이 되는 게 큰 틀에서 맞다. 전북의 DNA를 잘 아는 김상식 감독이 있으니 큰 걱정 없다. 난 클럽이 어떻게 운영됐고 팬들은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조사하고 알아봐야한다. 클럽은 지역의 색깔을 반영하고 역사 속에서 정체성이 나온다. 내 철학은 중요치 않다. 클럽의 정체성과 철학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가 행정가로서의 이상적인 자세다. 

Q. 맨유 홍보대사 역할은 어찌되는가?

A. 이제 전북의 일을 하니 맨유 일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만약, 전북이 클럽월드컵에 진출에 맨유를 상대하면 어떤 팀을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전북 응원해야죠!(웃음)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너무도 좋을 것 같다. 상당히 기대된다. 나 역시도 그런 날이 오도록 전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전북에서 행정가의 일을 시작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 전북 현대가 어떻게 발전할 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전북을 많이 사랑해 달라. 전북을 더 튼튼하고 건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많은 클럽들이 바라보고 배울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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