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 기자가 직접 전하는 진짜 야구 이야기

야구 전문 기자가 직접 전하는 진짜 야구 이야기

  • 기자명 손찬익 기자
  • 입력 2015.10.06 08: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손찬익 기자] 야구는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인식 감독, 이승엽 선수가 추천한 바로 그 책. '야구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 책은 속임수, 볼끝, 루틴, 세리머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야구 이야기'을 담은 야구 설명서다. 야구 전문 기자인 저자가 프로야구 현장의 감독과 선수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은 뒤 정리해서 탄생한 책이기도 하다. 다년간 프로야구 현장을 출입한 저자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넓고 얕은 지식들이 '도시락에 가득 밥알처럼' 알차면서도 재미있게 담겨 있다.
포수가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유는 뭘까. 여기서 질문 하나. 포수가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유는 뭘까? 손톱 보호 때문일까? 정답은 투수를 배려하기 위함이다.
2011년 KIA 자동차 광고에 포수 김상훈이 모델로 등장했다. 그의 부인이 투박하고 두꺼운 김상훈의 손에 분홍색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게 첫 장면이었다. 그는 부인에게 "조금 더 진하게 칠해야 돼"라고 부탁한다. 이어 흘러나오는 박철순의 내레이션.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배려의 손 화장을 한다". 포수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매니큐어를 하는 이유는, 투수가 사인을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252쪽).
투수도 매니큐어를 칠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투수가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선 회전을 많이 걸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손끝에서 공이 빠져나가는 순간 강하게 채야 한다. … 투수는 손톱이 상하면 공을 던질 수 없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타자가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치는 이유, 투수가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잘 던지기 어려운 이유, 선수들도 미처 모르던 세리머니의 이유 등 흥미로운 야구 지식들이 수두룩하다.
이 책은 야구 용어나 규칙 같은 기초적인 지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타격 비법, 볼끝의 비밀 등 좀 더 심도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야구 설명서다. 초보 야구팬들에게 야구 용어 같은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과는 차별된 콘셉트로,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게 야구를 이해하도록 한다.
저자는 야구 전문 기자라는 특권을 이용해 김성근, 김경문, 류중일, 염경엽 감독, 이승엽, 윤성환, 박병호, 유희관 등 프로야구 현장의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서 글을 썼다. 그렇다면 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독이나 직업 선수만큼 현대 야구의 미세한 부분까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교본과도 같은 그들을 통해 수치로 나타나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루틴, 볼끝, 사인, 볼 배합, 노림수, 수비 시프트 등 여러 상황을 프로의 입장에서 읽을 수 있었다.
현장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이 책은 생생하게 읽힐뿐더러 실제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 야구를 알아가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답변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차적으로 '야구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야구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야구 경기를 좀 더 재미있게 보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
저자 배우근 씨는 스포츠서울 기자이자 사회인 야구팀 SS파이터스의 투수. 회사 옥상에서 공 좀 던지다가 야구에 맛 들어서 사내에서 사라진 야구팀 SS파이터스를 재건해 선발로 뛰었다. 그러다가 프로야구 담당 기자가 되어 전국의 야구장을 출입하고 있다.
휴일에는 사회인 리그에서 가끔 구슬땀을 흘리고, 일하는 날에는 프로선수들의 실력을 눈앞에서 보며 그들의 몸짓을 기사로 전하고 있다. 힘들수록 낙천적이 되는 '케세라세라'와 각다분한 삶을 멀리하는 '데스페라도'의 기질로 삶을 여행 중이다.
나이가 몇 살이냐고 자꾸 물어보는 여덟 살짜리 딸에게 "마음의 나이는 열일곱 살"이라고 말하는 철부지 아빠지만, 열정과 꿈이 있다면 나이 들지 않는다고 믿는다.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인생을 함께하고 있는 배우 이주화다. 저서로는 옥상 위의 투수에서 사회인 리그의 에이스 투수, 그리고 야구 전문 기자까지 3단 변신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야구가 좋다'가 있다. /what@osen.co.kr
[사진] 넥서스 제공.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