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집중분석] 제임스 하든의 브루클린 이적, 효과와 과제는?

[NBA 집중분석] 제임스 하든의 브루클린 이적, 효과와 과제는?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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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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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듀란트와 어빙이 뛰는 팀에 하든이 합류했다. 농구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트레이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발생했다. 휴스턴 로케츠에서 9시즌을 소화한 제임스 하든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의 행보에 불만이 생겼다. 대릴 모리 단장(필라델피아)과 마이크 댄토니 감독(현 브루클린 코치)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하든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던 모리 단장과 하든을 중심으로 전술을 짰던 댄토니 감독과 이별을 하면서 하든의 불만도 커졌다. 결국, 하든은 시즌 시작 전부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하든을 쉽게 내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하든도 경기를 소화하며 이적설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스티븐 사일러스 감독이 팀 농구를 위해 하든의 아이솔레이션을 줄이면서 경기 중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하든은 트레이전 5경기 평균 득점이 17.4득점에 불과했다. 하든의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이 34.3득점이었다. 득점이 한 순간에 반토막이 났다. 실력 문제를 떠나 공격에서 너무나 소극적이었다.

결국, 하든은 13일 LA 레이커스와의 대패 이후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하든은 "지금 상황이 말이 안 된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했지만 고쳐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휴스턴과 하든의 9년 동행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트레이드에 소극적이었던 휴스턴은 이 발언 이후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하루 뒤인 14일 하든이 포함된 4각 트레이드를 완성시켰다. 하든은 원하던 브루클린 네츠 유니폼을 입었다. 캐리스 르버트(인디애나), 빅터 올라디포(휴스턴), 재럿 앨런(클리블랜드) 등이 팀을 옮겼고 신인드래프트 지명권도 오고 갔다. 하든의 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많은 이적이 필요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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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 데뷔전에서 트리플더블, 하든 효과는?

그리고 17일 하든은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팀에 합류한 지 48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보통 NBA 트레이드는 팀간의 합의 후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공식 발표가 난다(이번 트레이드에선 르버트가 메디컬 테스트 도중 신장에 작은 덩어리가 발견됐다. 인디애나는 2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받으며 합의를 마쳤다) . 그리고 팀 훈련을 최소 한 번 이상 소화한 후 데뷔전을 갖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트레이드 이후 최소 4~5일이 지나야 새 팀에서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하든은 누구보다 빠르게 브루클린 데뷔전을 치렀다. 하든의 마음 속에서 휴스턴은 이미 지워진 것이었다.

브루클린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하든은 40분을 소화하며 32득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워낙 적다보니 9개의 턴오버도 범했다. 하지만 하든의 능력은 턴오버 숫자로 가려지지 않았다. 하든은 새 소속팀 데뷔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7번째 선수가 됐다. 이 가운데 30득점 이상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하든이 유일하다. 마음을 잡은 하든의 실력은 대단했다.

듀란트와의 재회도 관심을 받았다. 하든과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세 시즌을 함께했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NBA 파이널까지  올랐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하든과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이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마지막이었다. 이후 9년 만에 이들이 뭉쳤다. 

오랜 만에 한 팀에서 뛰었지만 두 선수의 호흡은 여전했다. 당시 벤치 에이스였던 하든이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성장하며 두 선수를 모두 막기엔 불가능해졌다.

하든이 3~4명의 수비를 몰고 다니자, 듀란트에게 오픈 찬스가 나는 아이러니도 발생했다. 하든이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동안 듀란트는 42점을 몰아쳤다. 하든의 존재 덕에 듀란트도 한층 쉽게 공격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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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빙의 복귀, 브루클린의 과제는

브루클린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팀을 떠나있는 카이리 어빙이 돌아올 예정이다. 빠르면 19일 밀워키 벅스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어빙까지 돌아오면 브루클린은 듀란트-하든-어빙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빅3를 구성하게 된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특히 온볼 성향이 짙은 하든과 어빙의 공존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이미 하든은 웨스트브룩, 크리스 폴과도 좋은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어빙도 볼없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듀란트도 마찬가지. 워낙 타점 높은 슛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이들이 함께 뛰게 되면서 브루클린은 48시간 내내 최소 한 명 최대 세 명의 슈퍼스타들이 코트 위에 있게 된다. 상대 입장에선 공포의 순간일 수 밖에 없다. 하든도 세 명의 호흡에 대해 "우리는 문제가 없다. 상대에게 공포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해야할 부분도 있다. 바로, 빅맨진이다. 올 시즌 브루클린은 수비 지표가 좋지 않다. 그나마 앨런이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힘을 보탰지만 하든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을 떠났다. 디안드레 조던과 레지 페리가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조던은 예전의 수비를 잃어버렸고 페리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신인이다.

다행히 브루클린은 스펜서 딘위디의 부상으로 인해 570만 달러의 DPE(Disabled Player Exception, 시즌 아웃급의 큰 부상을 당한 선수를 대신해 샐러리캡을 사용할 수 있는 예외조항. 이탈한 선수 연봉의 50% 내에서 사용 가능)를 가지고 있다. 이 DPE는 트레이드나 바이아웃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이나 바이아웃 시장에서 빅맨을 추가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열려있다. 불안한 빅맨진을 보강하기 위해서 브루클린은 DPE 조항을 활용해 빅맨을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하든의 행보는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하든은 브루클린에서 염원하던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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