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급 활약' 정대현, kt 토종 자존심 지켰다

'완투급 활약' 정대현, kt 토종 자존심 지켰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5.10.06 07: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24)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비록 승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최고 피칭이라 할 만 했다. 아울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토종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정대현은 2010년 두산 베어스에 데뷔해 5시즌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5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7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7경기에 불과했다. 좌완 유망주였으나 1군에서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입단이 예정됐지만 kt의 특별지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결국 군 입대도 미루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kt는 당장 선발로 활용할 투수가 부족했다. 외국인 투수 3명에 박세웅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확정된 상태였고, 남은 자리를 놓고 정대현을 비롯해 장시환, 엄상백 등이 경쟁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그 중 정대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kt의 선발진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인 2명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다행히 정대현이 선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5월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5월 5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6월 4경기서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호투했다. 옥스프링이 고군분투한 가운데, 토종 선발 정대현의 호투는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정대현은 후반기 들어 부진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부진하더니 후반기에도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9월 5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꾸준한 기회 속에서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9월 24일 수원 삼성전에 선발 복귀전을 가지며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음 등판에서 다시 흔들렸으나 팀의 시즌 최종전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5일 마산 NC전)에선 8⅓이닝 2실점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뷔 첫 완투승까지 노렸으나 9회 NC 타선을 넘지 못했다. 개인 1경기 최다 이닝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기 부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정대현은 올 시즌 kt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118이닝을 소화했다. 목표로 삼았던 규정 이닝과 4점대 평균자책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선발 26경기)에서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하면서도 성적은 오히려 좋아졌다. 특히 특유의 타이밍 싸움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었다. 마지막 등판에서의 호투는 정대현의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종전에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킨 정대현이다. /krsumin@osen.co.kr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