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박’ 여파, 올림픽 야구 재진입 비상?

‘日도박’ 여파, 올림픽 야구 재진입 비상?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0.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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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일본 야구계를 경악으로 몰아넣은 하나의 도박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의 리그 신뢰 추락은 물론,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복귀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최고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5일 구단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투수 후쿠다 사토시(32)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시인했다. 요미우리는 리그 사무국에 이와 같은 행위를 고발하는 동시에 즉시 사과했으며 후쿠다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다만 요미우리 구단은 “후쿠다가 승부조작에 대한 시도는 하지 않았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요미우리의 공식 발표와 일본 언론의 후속 보도에 의하면 후쿠다는 지난 8월부터 지인과 함께 야구 경기에 대한 도박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상 경기는 여름 고시엔 대회,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그리고 자신의 소속팀인 요미우리를 포함한 일본프로야구 경기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샀다. 경기당 베팅 금액은 우리 돈으로 100만 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구단은 “우리 구단 선수가 프로야구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 클라이막스 시리즈 직전에 이런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구단은 조사를 계속할 것이며 NPB에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요미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라는 여론에는 “현 시점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여파는 올림픽 전선에 복귀하려는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일본은 자국에서 개최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환원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야구는 가라데 등과 함께 후보에 올라간 상황이다. 일본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가 올림픽 흥행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번 도박행위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응이 싸늘해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하는 모습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번 사건은 야구의 올림픽 복귀에도 그늘을 드리우게 될 것 같다. IOC는 국제 경찰과 제휴, 스포츠와 관련된 부정 도박을 철저히 박멸시키고자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개최 도시로서의 국제적 신용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어 “IOC 내에서는 애당초부터 MLB의 도핑 위반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컸다. 이번 사건은 내년 8월 열릴 IOC 총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확실히 아마추어의 순수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IOC의 노선에 결코 도움이 될 만한 사건은 아니다.

국가 기관에서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일본 스포츠청 관계자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의 개인적 일탈인지, 혹은 조직적인 문제인지에 따라 이번 사건의 경중이 달라진다”라며 요미우리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조사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만약 사태가 커진다면 이는 종목 채택을 앞두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개연성이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쿄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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