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카드 사용’ SK 1차전 마운드 계획은?

‘김광현 카드 사용’ SK 1차전 마운드 계획은?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0.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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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불리한 여건이지만 그 여건조차 생각할 시간이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불펜 투수들이 완벽히 대기된 만큼 총력전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막아보겠다는 심산이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SK의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7일 무조건 승리한 뒤 8일 벌어질 2차전도 이겨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무승부조차도 탈락이다. 때문에 김용희 SK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1차전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차전에서 이겨야 2차전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절박한 처지에 놓인 팀인 만큼 더 절박하게 달려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넥센 타선은 강하다. 박병호를 비롯,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런 넥센의 장타력은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SK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내기는 어렵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3~4점 정도에서 넥센 타선을 막아낸다면 승산이 있다”라고 보고 있다. 이에 마운드는 모든 선수들이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1차전에서 지면 2차전도 없다. 때문에 2차전 선발은 아예 결정하지도 않았다. 1차전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올 시즌 30경기(선발 29경기)에서 176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한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SK가 가장 신뢰하는 카드를 1차전에서 꺼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올 시즌 넥센전에서는 1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통산 넥센전 26경기(선발 24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92로 강했던 면모도 있다. 목동구장에서도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5승1패 평균자책점 2.99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관건은 체력. 10월 1일 인천 두산전에서 107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팀 사정상 하루를 쉬고 3일 인천 NC전에 구원으로 나서 8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금 체력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만약 1차전 선발로 출전한다면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어차피 이날 1차전에는 뒤에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이 많다. 경기 초반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상대전적과 상징성 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 계획에서도 김광현 카드가 가장 큰 설득력을 얻는다.

관심사는 그 다음 붙을 카드들이다. 일단 정우람을 필두로 한 필승조 요원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SK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57로 NC(4.54)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양질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여기에 그간 아낀 체력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다. SK로서는 김광현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필승조가 뒤로 붙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이 경우 2차전까지 대비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두 명의 외국인 선수(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이 김광현을 구원하는 총력전 계획도 생각할 만하다. 브라운이 선발 출전할 경우 두 선수 중 하나만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불펜에서 대기할지는 미정이다. 켈리는 9월 이후 7경기에서 4승1패(1구원승) 평균자책점 3.99, 세든은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34로 호투했다. 세든은 휴식 시간도 충분했다. 넥센이 옆구리 유형 선수에게 크게 재미를 못 봤다는 측면에서 박종훈 역시 전략적 가치가 있다.

김원형 SK 투수코치는 “투수들은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정상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불펜을 관리하는 김경태 투수코치 또한 “현재 불펜 선수들의 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SK 마운드가 총력전으로 넥센의 대포들을 막아내고 8일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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