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출루’ 추신수, 21세기 MLB 2위 대업

‘74출루’ 추신수, 21세기 MLB 2위 대업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10.0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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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엄청난 질주였다. 추신수(33, 텍사스)가 화려한 시즌 막판을 보내며 소속팀 텍사스의 역전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추신수의 9·10월 출루는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따져도 역대급 행진이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최종전까지 지구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던 팀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역전극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경력에서 소속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MLB 데뷔 이래 처음이다. “승리할 수 있는 팀”을 찾아 텍사스의 거액 제의를 받아들인 추신수로서는 그간의 한을 푸는 순간이었을 법하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과감히 콜 해멀스를 영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진 텍사스의 도박이 통했다는 평가다.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등 주축 타자들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추신수가 없었다면 후반기 텍사스의 대반전은 없었을 공산이 크다. 2번 타자로 고정된 추신수는 MLB 최정상급 출루로 중심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줬고, 때로는 장타로 해결사 몫까지 하며 드쉴즈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이런 추신수의 시즌 막판(9·10월)은 MLB 역사에 남을 만큼 활발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9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 출루율 5할, 장타율 0.613, 6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안타 46개, 볼넷 24개, 그리고 몸에 맞는 공 4개를 더해 총 74회 출루했다. 이러한 출루 횟수는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MLB 역대로 따져도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21세기 들어 9·10월 일정에서 70회 이상을 출루한 선수는 추신수 이전에 딱 2명 있었다. 괴물의 출루율을 과시했던 배리 본즈가 2001·2002·2004년 세 차례 기록했다. 그리고 2006년 라이언 하워드가 그 뒤를 이은 이후 단 한 명도 70회 이상 출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데 추신수가 올해 그 기록을 세운 것이다. 74회 출루는 하워드의 77회 출루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본즈의 최고 기록은 2004년 73회였다.

본즈와 하워드는 리그의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꺼려했던 최고의 장타력을 가진 타자들이었다. 때문에 의도적으로, 혹은 티 나지 않게 거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 본즈는 2004년 9·10월에 총 47개의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안타수(22개)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하워드 또한 당시 36개의 볼넷을 골랐으며 타율은 3할8푼5리였다. 이에 비해 추신수는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한편 추신수는 올 시즌 9·10월 들어 아담 이튼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이기도 했다. 추신수와 이튼은 나란히 46안타를 기록했는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추신수가 이튼에 비해 조금 높다. 같은 기간 40안타 이상을 친 선수는 MLB 전체를 통틀어 9명 뿐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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