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추가발탁 안한 이유 '믿음'과 '배려'

슈틸리케, 추가발탁 안한 이유 '믿음'과 '배려'

  • 기자명 이균재 기자
  • 입력 2015.10.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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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균재 기자] '믿음과 배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세심하고 꼼꼼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와 U리그(대학리그) 등을 찾는다. 전임 감독들에겐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국내 축구 팬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찬양하는 이유다.

A대표팀도 슈틸리케 감독의 성격대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바뀌었다. 통상적으로 중요한 A매치를 앞두고 부상 이탈자가 생기면 추가발탁을 하기 마련이다. 감독으로선 선수 활용폭이 넓어지면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 수를 더 내다봤다. 대표팀의 두 핵심 자원인 손흥민(23, 토트넘)과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이 부상 이탈했지만 대체 자원을 선발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는 21인 체제로 오는 8일 밤 쿠웨이트 원정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을 벌인다. 조 선두 싸움이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나란히 3연승 중이다. 골득실서 1골 앞선 한국이 선두, 쿠웨이트가 2위에 올라 있다. 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중대 일전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 4일 쿠웨이트로 출국 전 "승점 3이 아닌 6의 경기라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추가발탁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들어 보니 이유는 명확했다. "이청용과 손흥민 등 2명이 빠져 필드 플레이어는 18명이다. 1경기엔 11명이 선발로, 3명이 교체로 출전할 수 있어 14명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21명으로 충분하다. 추가발탁하면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이 더 늘어난다. 자메이카전을 앞두고 추가발탁이 필요하면 추후 결정하겠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과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1명에게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배려도 찾아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대체자를 뽑으면 그만큼 21명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현재 A대표팀엔 기성용(76회), 정성룡(64회), 구자철(48회), 곽태휘(46회)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이들도 있지만 황의조(2회), 석현준(3회), 권창훈(5회) 등 경험이 부족한 이들도 있다. 젊고 유능한 자원들이 쿠웨이트 원정까지 가서 그라운드를 밟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천지차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과 배려가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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