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SK의 캡틴이 돌아왔다.
서울 SK는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90-70으로 승리했다. SK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11승 11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날 김선형은 27분 26초를 뛰면서 3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5개 시도해 모두 넣었다. 32득점은 시즌 최다 득점이다.
경기 후 김선형은 "마음 고생이 많았다. 이기자는 마음 하나로 팀이 똘똘 뭉쳤다. 개인적으로 좋았다. 상승세인 KGC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김선형은 "컨디션이 좋았던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감독님과 다른 선수들이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도 믿어주셨다. 두 번째는 빅맨들이 스크린을 정말 잘 걸어줬다. 가드들은 상대 에이스 수비를 잘해줬다. 그래서 더 컨디션이 좋다. 팀원들에게 고마웠다. 머리를 맑게 하려고 했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간단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신인 오재현의 활약도 칭찬했다. 김선형은 "에너지가 넘친다. 또, 겸손하다. 같이 지내보니까 수비력이 굉장히 좋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 신인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팀의 에너지를 담당하며 다방면으로 활약하려고 했다. 든든한 막내가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5연패 극복에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컸다. 김선형은 "제가 10년 차 정도 되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면 굴곡이 있다. 5위로 마친 시즌에도 4라운드에 갑자기 안 좋았다. 분위기가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되도 너무 자만하지 말고 안 되도 너무 기죽지 말자고 생각했다. KBL은 분위기 싸움이고 분위기가 올라올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연패를 벗어난 SK는 다시 달릴 채비를 마쳤다. 김선형은 "저만 잘하면 될 것 타다. 나머지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워니나 저나 볼을 많이 소유하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선수들에게 믿음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오늘 한 게임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