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대신 외곽' 오리온, SK와 정면 승부에서 웃다

'높이 대신 외곽' 오리온, SK와 정면 승부에서 웃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12.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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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오리온이 높이가 아닌 외곽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강을준 감독의 로테이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고양 오리온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96-78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4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전까지 전주 KCC와 공동 1위였던 SK는 공동 2위로 내려 앉았다.

이 경기는 오리온의 높이와 SK의 스피드로 관심을 모았다. 오리온은 삼각 트레이드로 이종현을 영입한 이후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워 연승을 달렸다. 이승현과 이종현, 제프 위디가 코트 위에 함께 등장해 높이의 우위를 살렸다. 실제로 오리온은 이종현 영입 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리온은 스피드가 장점인 SK를 상대로 맞불을 놨다. 트리플 포스트를 내세우지 않고 이대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이대성이 SK 가드진에 비해 신장이 큰 부분을 이용, 미스매치 공략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이대성은 경기 초반 야투 감각까지 살아났고 오리온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 경기에 앞서 이대성 수비에 중점을 뒀다. 문경은 감독은 "이대성 수비를 안영준에게 맡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대성은 이승현과의 픽앤롤을 통해 SK의 수비를 무너 뜨렸다. 스위치 수비를 통해 빅맨이 자신을 막으면 스피드를 활용해 빈공간을 찾았다. 동료들도 적절히 살려줬다. 이승현과 허일영은 3점슛을 터뜨렸다. 심지어 이종현도 찬스가 나자 3점슛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이대성이 만들어낸 틈은 SK 수비의 균열로 이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트리플 포스트가 단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던 점이다. 이날 오리온은 위디-이승현, 디드릭 로슨-이승현, 로슨-이종현 등 코트 위에 2명의 빅맨만 뒀다. 높이와 함께 스피드까지 갖춘 SK와 정면 승부를 선택했고 재미를 봤다.  

강을준 감독은 3라운드 중반까지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3라운드 중반까지는 이 방법, 저 방법을 쓸 예정이다. 3라운드 막판부터는 우리의 페이스가 나와야 한다. 도전을 해야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변화를 계속해서 가져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연승 기간 동안 강력한 무기였던 트리플 포스트를 단 한 차례도 가동하지 않은 이 경기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높이 대신 외곽을 주무기로 삼았고 제대로 통했다. 이날 오리온은 무려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강을준 감독은 상승세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선수들이 첫 번째 맞대결에서 많이 아쉬웠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코칭이 필요없는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피곤했을 텐데 잘해줬다. 고맙다. 이렇게 잘 해주면 감독이 수월할 수 밖에 없다. 총평을 할 것이 없을 정도다.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원 LG에 74-65로 승리하며 LG의 홈 연승을 막아섰다.

잠실학생=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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