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경남의 마지막 '승격 전쟁'

수원과 경남의 마지막 '승격 전쟁'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1.26 14: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수원FC와 경남FC가 승격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원의 김도균 감독과 안병준, 경남의 설기현 감독과 장혁진이 참가했다. 이번 미디어데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두 팀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2 마지막 승격 팀이 결정된다. 리그 1위 제주는 승격 직행 티켓을 끊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수원과 경남이 싸운다.

수원은 리그 2위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시즌 막판까지 제주와 선두싸움을 벌였지만 아쉽게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3위 그룹과 승차가 15점이 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남은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관문까지 올라왔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6위에서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대전하나시티즌과 준PO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유리한 건 수원이다. 비기기만 해도 PO에 진출한다.

수원 김도균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안일함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독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할 것이다. 저도 승리하기 위한 전술을 짤 것이다. 막판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설기현 감독은 “우리는 두 번 다 경험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준PO는 비겨도 되는 상황이었다. 마음속으로는 무조건 이겨야하는 것이 편하다. 지금의 상황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최대한 운영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2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종료 후 설기현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0.11.25 (사진=연합뉴스)
2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이오프'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종료 후 설기현 감독과 선수단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0.11.25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경남에게 수원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 시즌 3전 전패를 당했다. 설기현 감독은 “수원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즐겼으면 좋겠다.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즐기는 경기를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상황이 수원에 유리하지만 그만큼 패배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단판이기 때문에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김도균 감독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해줬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가지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이 경남을 상대로 자신감이 차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에이스 안병준이 올 시즌 경남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골 중 4골이 경남전에서 나왔다. 안병준은 ”경기 할 때는 누가 골을 넣어도 상관이 없다. 플레이오프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양 팀 모두 승격이 간절하다. 수원은 2016년 강등 이후 1부 리그를 밟지 못했다. 4년 만에 복귀를 꿈꾼다. 경남은 1년 만에 다시 승격을 노린다. 김도균 감독은 “그동안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올 시즌 부임하면서 시나 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생겼고 1부에서 뛰어보자는 선수들이 의욕도 있다. 우리가 2위를 했지만 3,4위 팀들 차이가 많이 난다. 승격을 못하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 꼭 승격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설기현 감독 역시 승격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설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승격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놓쳤을 때 아쉬움이 클 것이고 기회가 있을 때 준비를 잘해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수원 안병준이 득점 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0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수원 안병준이 득점 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마지막으로 수원 김도균 감독은 “간절하게 승격을 바랬고 1년 동안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승격으로 기쁨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 경기도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과 깨끗한 축구로 양 팀 팬들에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설기현 감독 “수원과 PO를 해야겠구나 생각하면서 경기를 기다렸다. 이제 그 순간이 왔다. 선수들 잘해왔다. 한 경기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문로=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