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었던 NC다이노스의 2020시즌

더할 나위 없었던 NC다이노스의 2020시즌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1.25 11:09
  • 수정 2020.1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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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13시즌 1군에 참가한지 7년 만이다. NC는 신생 구단임에도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다. 1군 참가 이듬해 3위로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이후 ‘3위-2위-4위’의 성적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2016년에는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두산 베어스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트로피를 내줬다.

2018년 처음 최하위를 기록하며 좌절을 맛봤지만 2019년 5위로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공수를 보강했다. 5월 5일 막을 올린 정규리그에서 5월 13일 이후 한 번도 리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2위 팀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로웠다. 두 외국인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는 30승을 합작했고 구창모와 송명기는 선발로 안착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특히 구창모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여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활약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송명기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생, 고졸 2년차 투수 송명기는 구원 투수로 정규시즌을 시작했지만 8월 21일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선발로 전환한 뒤 12경기에서 8승(3패)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3.54로 호투했다. 송명기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이밖에 임정호, 배재환, 임창민, 원종현 등 불펜 투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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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는 ‘나의테(나성범‧양의지‧알테어)’가 활약했다. 이들은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 중심타선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박민우, 이명기 등 기존 선수들과 기량을 꽃피운 강진성, 부활한 박석민까지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모든 바탕에는 이동욱 감독의 데이터 야구가 있었다. 2018시즌이 끝난 후 2대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끌어올렸고 2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선수 시절 무명이었던 이동욱 감독은 선수 실패 경험이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NC에는 2011년 수비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이 감독은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비코치 시절에도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수비를 담당하던 2013∼2016년 NC는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 감독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비 시프트와 투수 교체로 두산을 잠재웠다.

이동욱 감독은 "내가 선수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은 안 좋은 부분을 선수가 겪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는다“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것이 들어맞았던 시즌이었다. 선수단의 신구조화, 외국인 선수의 활약, 데이터 야구까지 NC의 2020시즌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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