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드래프트] '고졸 출신 최초 1순위' 차민석, "삼성은 꿈꿔온 팀이다"

[KBL 드래프트] '고졸 출신 최초 1순위' 차민석, "삼성은 꿈꿔온 팀이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1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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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삼성은 항상 꿈꿔왔던 팀이다." 고졸 루키 최초로 1순위에 지명된 차민석의 말이다.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0개 구단 사령탑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장감 속에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차민석을 호명했다. 차민석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드래프트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삼성이 차민석을 선택하며 KBL 역대 최초로 고졸 1순위 선수가 됐다. 차민석은 "긴장을 많이 했다. 그동안 인터뷰를 하면 긴장을 안 한다고 했지만 이상민 감독님이 나오실 때부터 긴장이 됐다. 호명을 해주시니까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부담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최초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오는 것이 대학 졸업 선수들보다 4년 정도 시간이 있다고 본다. 바로 프로에 데뷔하는 것보다는 형들과 뛸 수 있는 실력과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 예상을 했을까. 그는 "제가 1순위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자분들이 저나 박지원 형을 지명을 해주셔서 욕심은 있었지만 어느 팀이든 가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차민석과 동 포지션의 고졸 출신 선수로는 송교창이 있다. 송교창은 KCC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송교창 형의 고등학교 영상을 많이 보면서 생각을 했다. 영상을 찾아봤다. 비교를 하기 보단 그 형들을 따라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송교창 형이 프로에서 3~4번을 오가는 역할을 했다. 저도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빅맨을 봤지만 2학년부터 포지션 전향을 했다. 어떻게 하면 슛을 빠르게 던질 수 있을까, 미스매치를 활용해 돌파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고등학교 3학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동안 주위에서 2학년 영상을 보고 판단을 하셨다. 실력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3학년 때는 또 다르다.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단점으로 꼽히는 슛도 예전의 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슛 연습은 그동안 팀 운동이나 야간 운동 때만 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플레이를 바꾸기 위해선 슛이 장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기가 빨라서 수비를 제치기 위해서는 슛이 필수였고 무빙슛, 점프슛, 3점슛 등 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에 대해선 "롤모델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따라 가고 싶은 선배는 송교창이나 양홍석 선배를 최대한 빠르게 따라가려고 한다. 3번 포지션에서 정착을 하고 잘한다고 싶으면 가드의 역할도 하고 싶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원래 포지션에서 뛰다가 가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서 그 역할을 맡았다. 어떤 느낌인지 느껴봤는데 그 부분까지 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석의 팀 합류는 곧바로 이뤄질 전망. 그는 "학교 수업일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안다. 오리엔테이션 끝나고 스케쥴 표를 주신다고 하셨으니 봐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차민석은 프로농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그는 "작년까지는 잘 안봤는데 고등학교 3학년에 들어서면서 저도 모르게 봤다. 조기 진출 얘기가 나오면서 저절로 보게 되더라.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이 기동력, 스피드, 멀티 자원이라는 것이다. 삼성에 있는 장민국 형에 비해 슛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움직임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에서 슛도 교정을 받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야겠지만 D리그를 뛰면서 형들과 부딪혀 봐야 알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날 차민석은 지명 후 팀 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그는 "처음에 비니를 쓸 줄 몰랐다. 벗고 앉아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쓰고 있으라고 하셨다(웃음)"고 말했다.

차민석에게 삼성은 꿈꿔온 팀이었다. 그는 "중학교 때 프로농구를 접하면서 삼성에서 운동을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현준 장학금을 받을 때부터 거기서 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장학금만 타서 아쉬웠다. 항상 꿈꿔왔던 팀이다. 제가 좋아하는 팀과 많이 본 팀은 다르다. 꿈꿔온 것은 삼성이었다. 체육관 분위기나 파란색을 항상 좋아했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다. 파란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잠실학생=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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