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이랜드가 승격을 향한 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가진 한 해였다.
서울 이랜드는 2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랜드는 11승 6무 10패,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랜드는 대전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종전을 앞두고 이랜드는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남에 승리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무승부를 거둬도 대전과 경남의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로 향할 가능성이 컸다. 대전이 비기기만 해도 이랜드는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경남이 대전을 잡으면서 이랜드도 전남을 꺾어야 했다. 하지만 이랜드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랜드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정정용 감독 부임 후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정정용 감독은 이랜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하면서 3년 이내에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부임 후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정정용 감독 특유의 친화적인 리더십과 세밀한 전술에 선수들이 녹아들면서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근 2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당장의 성과에 아쉬움은 남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발굴과 수준급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레안드로까지 희망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2021년에도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정용 감독은 "2년 연속 꼴찌였지만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며 임했고 우리는 충분히 발전했다고 본다. 1년 동안 '이렇게 준비하면 할 수 있겠다'는 것들을 경험했다. 이 부분들을 더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한 단계 올라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