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HOME Sports 야구
[창간특집] 은퇴 후 인생 2막, 그리고 아들 이정후<2>
  • 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0.11.21 10:15
  • 댓글 0
이종범 전 코치가 데일리스포츠한국 창간 7주년 기념 싸인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이종범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은퇴 6개월 만에 옛 스승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에 부임했다. 2년 뒤에는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과시하며 4년간 마이크를 잡았다. 2018년에는 LG 트윈스 코치로 부임하며 다시 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드래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은퇴 후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연수를 그전에 갔다 와야 했는데 생각을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연수를 가려고 했고 스스로 선택을 해서 가족과 의논해서 갔다. 연수를 하면서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소통하고 전달하는 것을 배웠다. 좋은 공부가 됐다. 일본은 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했다. 워낙 선수 자원이 많기 때문에 2군 무대도 선수들에겐 간절했다. 훈련하는 것을 동영상 찍어 친한 투수코치들에게도 보내주기도 했다. 옛날에 주니치에서 같이 뛰었던 사람들이 지금 감독 코치가 돼서 호의적으로 해줬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의 의아해 하는 것은 팀의 레전드인 이종범이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쉬움은 없다. 여러 팀을 겪어보고 경험해보고 싶어서 다른 팀들이 부르면 갔다. 한화와 LG에서 코치 생활을 해봤지만 팀 색깔과 문화가 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중에 감독이 되면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버릴 것이다. 물론 기회가 되면 타이거즈로 가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따를 것이다. 내가 준비를 잘해서 구단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욕심을 부려 역풍을 맞은 선배들이 많다. 그렇게 해서 감독을 했으면 오래해야 하는데 1년도 못한다.”

이종범은 지도자 뿐 아니라 4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하던 이종범은 한화에서 코치 생활을 마무리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언론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대본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대본보다 자연스러운 게 좋다. 야구를 보면서 순간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해설을 하게 됐다. 해설과 코치의 차이점도 있다. 해설은 사전에 몇 가지 필요한 정보만 가지고 이야기 하면 되지만 코치는 선수들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을 하면서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해설보다는 현장에 있는 코치들이 소통이 잘 된다.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코치가 더 적성에는 맞는다.”

아들 이정후에게는 야구 선배 아닌 인생 선배

2009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후 이종범 부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리코스포에이전시)

이종범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아들 이정후의 이야기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 입단한 이정후는 그해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화려하게 KBO 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후 4년 동안 매 시즌을 주전을 소화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야수로 성장했다. 이종범도 아들의 활약에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조언보다 그밖에 생활, 인간적인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한다.    

“입단할 때 그 이야기를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감독, 코치, 선배들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야구에 대해서는 스스로 물어보지 않는 이상 조언은 안한다. 생활이나 정신적인 조언을 많이 한다. 웬만하면 야구 이야기는 안한다. 자기도 혼란스럽다. 음주운전과 여자를 조심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만 조심하라고 한다.”  

이정후가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성실함이 있다. 1998년생,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 경기에 나서는 자세도 진지하다.  

“정후가 프로에 와서 본인이 연습이나 경기를 하기 전에 준비하는 것들이 루틴이 됐다.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이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집에서 오전 11시 30분에 나가서 치료를 받거나 웨이트를 한다. 경기 전 본인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를 할지 머릿속에 생각을 하고 가니까 여유 있게 경기를 준비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을 보면 정후가 많이 컸다고 느낀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화려하게 데뷔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이종범은 앞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가 전성기다. 내년부터 기대가 된다. 근육이 더 두꺼워지고 힘이 생긴다. 만약 정후가 해외를 안 간다면 3000안타를 칠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정후에게 남다른 목표를 설정하라고 이야기 한다. 목표를 확실히 하면 거기에 맞게 가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 가기 전까지는 목표를 확실히 정해서 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제대로 목표 설정을 하면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갈 수 있다. 확실히 본인이 맞게 훈련을 하면 달성할 수 있다.”

야구뿐 아니라 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꿈
이종범은 일본 연수를 다녀온 뒤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현재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 지내며 현장 복귀를 꿈꾸고 있다. 그간 필드에서 쌓은 경험과 연수를 통해 지도자로서 확고한 생각과 방향성을 세웠다.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인성과 같은 야구 외적인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부르면 무조건 갈 것이고 팬들의 눈을 호강시켜주는 야구를 하고 싶다. 세련되고 멋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팬들에게 재미를 두 배 줄 수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프로 의식을 많이 심어 줄 것이다. 감독은 언젠가는 물러나지만 선수들은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 활동을 한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야구를 통해 선수들이 얼마큼 행복하고 돈을 벌고, 가족을 챙기고,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 등을 생각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