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부산수영만요트경기장 김건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크루저 요트대회인 2020 부산 슈퍼컵 국제 요트대회(이하 부산 슈퍼컵)에서 한국의 섬머걸(여수시청)이 종합우승했다.
섬머걸은 올해 남해안컵과 이순신컵 준우승에 이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부산슈퍼컵 박빙의 승부 끝에 값진 종합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이순신컵 4연패 위업의 비키라(평택시청)는 매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핸디캡 경기방식의 레이팅이 적용돼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15회째인 이번 대회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요트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요트협회 등이 후원했다.
대회는 12일~15일 열렸으며, 14일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해상 퍼레이드에 이어 한국, 미국, 러시아, 미국 등 10개국 30척 25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이틀간 ORC Ⅰ·Ⅱ클래스로 나눠 열띤 경쟁을 펼쳤다.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광안대교 일원에서 연안 경기인 인쇼어 레이스(Inshore Race)로 진행됐으며 세계 각국의 형형색색 요트들이 부산 앞바다를 수놓았다.
ORC Ⅰ 클래스 우승은 한국의 여수시청팀으로 구성된 섬머걸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2위는 평택시청 비키라, 3위는 소풍 알이 뒤를 이었으며, 4위는 아이디드, 5위는 러시아의 서든 브리즈3가 수상했다.
ORC Ⅱ 클래스는 여수밤바다가 1위로 시상대 정상에 올랐으며, 2위 블루 피카소, 3위 702 야트팀, 4위 알로하, 5위 제피루스가 차지했다.
해상 출정식 이벤트상으로는 이에스 팀이 ‘코로나 묻고 건강 더블로 가’의 산뜻한 캐치 플레이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협찬처인 코코도르사의 특별상은 살루스가 받았다.
이틀간 치러진 이번 대회는 첫날 14일 오전 개막식을 겸한 해상 퍼레이드에 이어 첫 경기가 시작됐다. 강한 바람과 파도는 최적으로 박진감 넘친 경기를 치르는 충분한 날씨였다.
첫날 ORC Ⅰ, Ⅱ 각 3경기가 오전부터 진행됐으며, 2일차는 각 2경기로 기량을 겨뤘다. 경기 코스는 풍상풍하(소세지) 코스로 진행됐다.
올해 남해안컵을 우승한 섹시부산과 비키라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빠른 선형의 소닉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비키라와 섬머걸의 숨막히는 접전이 계속됐다.
첫날 3경기 내리 섬머걸이 1위를 독차지했다. 비키라가 앞서 1위로 피니쉬 했지만 한시간당 6분 20초의 핸디캡 레이팅이 적용돼 숨막힌 초 단위 승부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섬머걸의 단거리 강한 파도와 바람에 대비한 항해력과 전술이 돋보인 경기였다. 오전 경기에서는 바람과 같은 방향의 조류였지만, 오후 바람이 강해지면서 반대 방향의 거친 조류 이동을 극복해야 했다. 또 ORC Ⅱ 종목에서는 여수밤바다가 블루 피카소를 누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대회 2일차인 ORC Ⅰ, Ⅱ 각 2경기가 아침 8시 반 스키퍼 회의 후 진행됐으며, 첫날보다는 바람과 파도가 눅어진 날씨 속에 ORC Ⅰ 비키라가 맹추격을 했지만 끝내 섬머걸을 따라잡지 못한 채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해상 출정식에서 “인류 마지막 스포츠인 요트는 삼대가 즐기는 스포츠”라며, “요트가 코로나 극복에 희망을 주는 선진 요트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박길철 여수시청팀 감독은 “모처럼 우승과 멋진 세레모니를 받아 기쁘다”며, “코로나 팬더믹의 어려운 환경에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과 임승철 스키퍼, 대회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산 슈퍼컵 국제요트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크루저요트대회로 2006년 부산컵 요트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다.
부산시는 2020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가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속에 그동안 각종 국제 규모의 요트대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요트산업의 허브로 육성 발전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