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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시 부산의 역사와 한 호흡으로 동행하는 '등대'[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10> 기장군 칠암항 붕장어・갈매기・야구등대
  • 박상건 소장 pass386@daum.net
  • 승인 2020.11.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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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기장군은 부산광역시 동북부에 위치한다. 1995년 부산시가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편입됐는데 218.32㎢ 면적에 7만3915세대 17만3167명이 거주하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군이다.

기장군의 특산품은 미역, 다시마, 멸치, 갈치, 붕장어이고 이 지역 대표 축제 역시 미역다시마축제, 멸치축제, 붕장어축제다. 기장군을 상징하는 물고기는 멸치다. 멸치는 기장군 사람들의 역동적인 삶을 상징한다.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산란하는 멸치가 봄 멸치를 알아준다. 멸치식품으로는 말린 멸치, 멸치젓갈, 멸치회가 인기다.

붕장어등대

기장군은 행정구역으로 부산에 속하지만 전형적 농어촌이다. 이 가운데 기장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등대다.

칠암항 앞 바다 노란색 붕장어등대는 지역 특산품인 붕장어가 꿈틀대는 모양이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붕장어축제와 연계해 관광객 엽서쓰기 체험, 등대편지 공모전 등 등대 를 해양문화 체험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등대의 정식 명칭은 칠암항 북방파제 북단등대. 노란색 불빛을 4초에 1회씩 깜박인다. 붕장어등대 좌측 흰 등대는 문중리방파제등대다.

장어 통발 어구

붕장어는 흔히 아나고로 불린다. 칠암 바다는 모래와 바위로 이뤄져 붕장어가 서식하기에 좋다. 포구와 방파제 주변은 파도에 출렁이는 고깃배, 귀항하는 어선에서 하역할 갈치 상자와 그물, 장어 통발어구 등 바다를 터전으로 생동하는 기장 어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확인 할 수 있다. 붕장어 통발은 새벽 5~6시 전후 바다에 나가 미끼를 넣은 통발에 바다에 던져놓은 후 다음 날 어획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연중 작업하는 과정에서 통발에는 붕장어 뿐 아니라 꽃게와 잡어들이 올라온다.

붕장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고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이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방파제등대 산책 후 바다를 조망하면서 맛보는 붕장어 회, 붕장어구이 맛을 즐기는 것도 좋다. 포구 주변에는 기장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야구등대

대변항의 장승등대의 공식 명칭은 대변외항 남방파제등대. 멸치생산 전진기지인 기장군 대변외항을 중심으로 오가는 어부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설치했다. 대변외항 동방파제에는 붉은 색의 월드컵등대가 있다. 2003년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해 붉은 유니폼과 축구공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칠암항에는 2010년에 야구등대가 세웠다. 공식 명칭은 칠암항 남방파제등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고 야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빛내고자 만들었다. 노란색 등대 불빛은 4초에 한 번 깜박이면서 이곳을 오가는 선박들에게 칠암항 위치를 알려준다. 등대 높이는 11m, 철제 조형물로 배트와 글러브, 야구공이 한 세트로 어우러진 이미지다.

2012년에 세워진 갈매기등대는 부산의 상징 새인 갈매기 세 마리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비상하는 이미지다. 태양이 등장한 것은 이 지역이 일광면이기 때문이다. 갈매기등대는 이미 2년 전 세워진 야구등대를 맞은편에서 바라보서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합창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등대의 공식 명칭은 칠암항 북방파제 남단등대. 붉은 색 등대 불빛이 4초에 한 번 깜박인다. 등대 높이는 12m, 철제조형물이다.

갈매기방파제 등대

그렇게 기장군의 등대는 기장의 역사와 문화와 한 호흡을 하면서 동행했다. ‘기장’이란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좀 긴 설명이 필요하다. 통일신라 경덕왕 16년에 한화정책(漢化政策)을 폈다. 이두를 차용하며 모든 제도와 지명을 한자식으로 변화시켰다. 이에 따라 ‘갑화양곡’에서 기장이란 이름으로 변경됐다. <서경(書經)> 고우기장주(苦虞機張註)에 기(機)는 노아(弩牙)라 하고, 또 노기기장(弩機旣張)이라 하여 갑병으로 국토를 지키기 위해 변방인 기장을 수비한데서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기장읍 소재지가 일광산을 배산으로 하여 베틀(機)을 차린(張) 형국이라는 뜻에서 ‘베틀 기’, ‘차린 장’에서 기장이라 유래됐다는 것. 또 <고려사>에서는 ‘차성’으로 불렸다고 전하는데 여기서 차(車)는 정수리(首)를 말하는데 해안과 접하는 변방의 군사적 요충지로 해석하고 있다. 후자에서 언급한 “해안과 접한 변경의 군사상 요충지”라는 해석을 현재 기장군의 삶과 직결돼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기에 기장군 역사와 문화를 투영한 데 등대만한 것도 없다. 등대가 포구를 배경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한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갈치잡이 어선과 칠암항 전경

기장군은 해파랑길의 2~4코스에 해당한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770Km의 걷기길이다.

기장군 구간은 2코스인 송정경계의 기장읍 공수마을에서 시작하여 4코스의 장안읍 효암리의 봉태산 숲길까지다. 2코스는 공수마을~해동용궁사~대변항까지 약 8km 구간, 3코스는 대변항~죽성리 해송~봉대산봉수대~기장군청~일광해변~임랑해변까지 약 20.5km 구간, 4코스는 임랑해변~봉태산 숲길까지 약 4.2km 구간이다.

이 구간과 연계해 가볼만 한 곳으로는 해동용궁사, 시랑대, 오랑대, 죽도, 대변항, 기장척화비, 드림성당세트장, 황학대, 죽성리해송, 죽성리왜성, 남산봉수대, 일광해수욕장, 신평소공원, 임랑해수욕장, 고리원자력발전소 홍보관, 달음산자연휴양림, 공수마을 등이 있다.

갈치상자와 리어커

해발 588m의 달음산은 기장 8경 중 제1경이고 기장군 2대 명산 중 하나다. 달음산 서쪽 자락에 달음산자연휴양림이 있다. 부산시 최초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이다.

장안읍 임랑리 임랑해수욕장은 예로부터 월내해수욕장과 함께 임을랑포라 불렀다.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의 두자를 따서 임랑이라 했다. 1km 넘는 백사장이 장관이다. 옛날에는 낮에 임랑천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밤에는 임랑 바다 송림 위로 달뜨는 모습을 즐기면서 사랑하는 임과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인근에 기장 4대 고찰 중 하나인 장안사가 있다.

일광면 삼성리 일광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이천강과 이천포가 맞닿은 곳에서 학리포구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펼쳐진다. 해변에서는 두 강줄기가 시작된 지평선 양끝을 조망할 수 있다. 일광해수욕장은 기장 8경의 하나이고, 백사장에 고려 말 정몽주・이색・이숭인의 세 성인이 유람했다는 삼성대가 있다.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다. 매년 갯마을 마당극축제를 열린다.

칠암 방파제 빨간등대

공수 어촌체험마을은 작은 어촌마을은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체험프로그램은 천연비누 만들기, 조간대체험, 방파제낚시체험, 해녀체험, 해조류말리기, 통발체험, 선상낚시체험, 어선승선체험, 후릿그물체험 등이 있다.

가장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석대 IC에서 기장방면(14번 국도)→기장(15Km), 남해고속도로는 서부산→번영로→석대IC→반송→기장, 서부산→황령터널→광안대교→ 송정→기장, 울산국도 기장방면(14번 국도)→기장(40Km), 해운대로→해운대→해수욕장→송정→기장 코스가 있다.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할 경우 4호선(미남 방면) 안평역에서, 2호선(해운대역 방면) 해운대역 맞은편에서, 2호선(장산역 방면) 장산역에서 기장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문의: 기장군 문화관광과(051-709-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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