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빛바랜 호투' 소형준, 화려한 PS 데뷔

[PO1] '빛바랜 호투' 소형준, 화려한 PS 데뷔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1.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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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사진=연합뉴스)
소형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KT 위즈 소형준(19)이 마법 같은 투구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 상황도 소형준에겐 별다른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모두가 1차전 선발로 1선발 데스파이네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두산에 강했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는 적중했다.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소형준은 선두 타자 정수빈을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페르난데스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도루를 허용,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켰다. 하지만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오재일과 김재환을 땅볼로 처리했다. 2회부터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땅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3회에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4회 2사에서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고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소형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허경민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소형준은 차분히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출루에도 나머지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6회에는 수비 실책을 극복하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달성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소형준은 2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그러나 박세혁(안타)과 김재호(볼넷)를 내보낸 후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팀이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소형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괴물로 평가받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능가했다. 류현진은 KIA 타이거즈와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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