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방출' 베테랑들에겐 더 쓸쓸한 겨울

'은퇴‧방출' 베테랑들에겐 더 쓸쓸한 겨울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1.09 16:27
  • 수정 2020.11.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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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사진=연합뉴스)
박용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베테랑에겐 겨울은 매우 추운 계절이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방출‧연봉 삭감 1순위이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은 더욱 그렇다. 최근 KBO리그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이 은퇴를 선언하거나 방출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기량저하도 있겠지만 각 팀의 리빌딩,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난까지 겹치며 정리 1순위 대상이 됐다.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LG 박용택과 한화 김태균이다. 박용택은 일찌감치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지만 김태균은 정규리그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다. 이밖에 정근우, 권혁, 김승회 등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의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떠난다.

‘리빙 레전드’ 박용택은 19년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2002년 데뷔해 줄곧 LG의 스타로 뛰었다. 꾸준함으로 만든 기록도 많다. 통산 최다 경기(2236경기), 최다 안타(2504개)의 금자탑을 쌓으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 목표로 설정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한화의 프랜차이즈스타 김태균도 은퇴한다. 2001년 한화에 입단 한 뒤 일본에서 활약한 시즌을 빼면 계속 한화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2009경기에 출전해 최다안타(2209개) 3위, 최다루타(3557루타) 4위, 출루율(0.421) 2위, 타율(0.320) 5위 등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대부분 우타자 누적 기록을 김태균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던 올 시즌 67경기 출전에 그치며 결국 은퇴를 택했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도 선수 생활을 끝냈다. 2005년 SK에 입단 후 ‘SK 왕조’ 일원으로 활약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에 국제대회에서도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14년 FA로 한화를 거쳐 2020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로 이적했다. 올해 주로 백업과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삼성 왕조의 주역 권혁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홀드(159개) 기록을 보유한 채 은퇴를 선언했다. 투수 김승회, 포수 정상호 역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용규. (사진=연합뉴스)
이용규. (사진=연합뉴스)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는 선수들도 있다. 주인공은 이용규와 김주찬. 이용규는 한화가 재계약 불가 선수로 집어넣으며 동행을 마쳤고 KIA 김주찬은 스스로 자유계약신분이 됐다. 둘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이용규는 최고참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홈런 32타점을 올렸다.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팀 1위에 올랐고 유일하게 정규타석을 소화했다. 김주찬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7경기 타율 0.333 1홈런 2타점으로 괜찮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이밖에 박희수, 채태인, 윤석민 등 다수의 선수들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베테랑들의 시련은 어쩌면 이제 시작일수도 있다. 이미 대어급 선수들이 은퇴, 방출됐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더 많은 베테랑들이 칼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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