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실수가 낳은 나비효과, 울산에서 멀어진 15년 만의 우승

찰나의 실수가 낳은 나비효과, 울산에서 멀어진 15년 만의 우승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10.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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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이번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이 울산과 전북의 운명을 바꿔놨다.

울산 현대는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울산은 16승 6무 4패(승점 54점)로 지난 7월 이후 2위로 내려 앉았다. '승리 DNA'를 발동한 전북은 18승 3무 5패(승점 57점)로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자력 우승의 기회가 사라졌다. 

사실상 K리그1 결승전에 나서는 울산의 각오는 대단했다. 김도훈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올 시즌 울산이 가장 잘하고 주로 쓴 전술을 들고 나와 전북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지난 맞대결에서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와 겪었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북은 늘 그렇듯 하던 대로 나왔다. 변화를 주기 보단 정면으로 맞서며 강하게 맞섰다. 울산과 전북은 결승전에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주도권 다툼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그러던 울산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34분 VAR(비디오판독시스템)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조현우는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의 킥을 그림같은 선방으로 막아냈다. 조현의 선방 이후 자신감이 오른 울산 선수단은 자신감이 오른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힘 겨루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후반 18분. 찰나의 실수가 나왔다. 전북이 수비 진영에서 길게 올린 로빙 패스를 김기희가 머리로 조현우에게 백패스했다. 이 패스는 조금 짧았고 왼쪽 진영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모두 바로우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울산과 전북 사이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실수를 범한 김기희는 좌절했고 골을 터뜨린 바로우는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장면만 놓고 보면 김기희의 실수가 맞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은 하나같이 바로우에 대한 경계가 느슨했다. 결정적인 실수는 김기희가 했지만 울산 수비진 모두 신경쓰지 못한 찰나의 순간을 바로우가 놓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15년 만에 우승 도전은 허무하게 끝날 위기다. 아직 최종전이 남았지만, 전북이 패배해야만 가능하다. 전북이 비기기만해도 울산이 우승할 기회는 사라진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에서 4패를 했다. 이 중 3패를 전북에게 당했다. 나머지 1패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기록한 것이다. 즉, 울산은 패배하지 말아야할 중요한 순간에 무너졌다. 패배의 패턴은 비슷했다. 중요한 순간에 찰나의 실수가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 감독부터 선수단 모두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

전북이 외치는 승리 DNA는 다른 것이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승리 DNA다. 울산은 이번에도가장 중요할 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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