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NC 다이노스,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10.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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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81승 5무 53패를 기록한 NC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단일 시즌 기준, 무승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경우는 이번이 KBO리그 역대 최초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참가했다. 첫해 7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고 1년 만에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 2위, 2017년 4위를 차지하며 막내 구단에서 단숨에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최하위로 쓴 맛을 봤지만 지난해 5위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 시즌 1군 진입 8시즌 째에 첫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일 KIA에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지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21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23일에는 한화 이글스에 패해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24일 창원 홈경기에서 LG와 12회 연장 혈투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지켜보려 전국을 순회했다. 광주-대전을 거쳐 창원까지와 홈에서 선수들과 우승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창단 때부터 꿈꾸던 꿈 하나를 이뤄냈다. 다음 꿈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많은 말을 준비했지만, 함께 이 순간에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창단 10년이 지나기 전인, 9년 만에 정규시즌을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특히 홈구장에서 팬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확정해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택진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택진 대표. (사진=연합뉴스)

우승의 순간 팬들도 함께했다. 당초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지난 13일부터 유관중으로 전환되며 팬들과 우승의 순간을 지켜봤다. 전체의 25%만 개방했지만 창원NC파크의 유료 좌석(5528석)을 가득 채운 팬들도 NC의 역사적인 현장을 지켰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겨야 매직넘버가 다 지워지는 줄 알았는데, 12회초에 환호성이 들리더라. 물어보니 비겨도 매직넘버가 지워진다고 하더라. 부담 갖지 말라고 매니저가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가 우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못 해서 빨리 그만두고 코치를 시작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내가 맞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열었다. 그러면서 코치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또 이 감독은 “잘하는 사람이 잘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 감독이 하지 않는다. 믿음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유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했다. 선수들이 먼저 이야기하는 게 있으면 그 말을 들어줬다. 선수들 책임을 갖고 자기 뜻대로 하게 했다. 감독은 지도하고 도울 수 있지만 결국은 선수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MVP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양의지를 꼽았다. 이동욱 감독은 "제일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양의지가 주장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묵묵히 잘해나가더라. 서로 믿고 의지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시설도 변변치 않은 곳에서 돌멩이를 주우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우승 목표에 와 있었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공 몇 박스씩 펑고를 받아내던 선수들, 그만둔 선수들, 2군에 계신 코치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과 오랜 시간 팀과 같이 오다 보니 어떤 야구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좋은 길로 오는 원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원년 멤버로서 우승까지 올라온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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