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달라진 제주, 승격까지 단 1점만 남았다

1년 만에 달라진 제주, 승격까지 단 1점만 남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10.25 11: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제주가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격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원팀으로 거듭난 결과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K리그2 결승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승리한 제주는 16승 6무 3패(승점 54점)가 되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승격이 확정된다. 

이날 제주는 전반 내내 수원의 양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31분 정운이 올린 크로스를 이동률이 잡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후반 29분 정우재가 찔러준 패스를 진성욱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압박을 많이 받는 경기였고, 책임감을 느끼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다"며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경기 내용과 결과까지,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리그가 완전히 끝나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방심을 경계했다. 승격이 유력해진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남기일 감독이었다.

강등 1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2019년 11월 24일 당시 제주는 수원 삼성에 2-4로 패배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기업구단으로는 세 번째, 구단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제주는 제대로 된 변화를 선언했다.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을 선임하며 K리그1 복귀 의지를 다졌다. 남기일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이며 원팀으로 거듭났다. 개막 후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4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낸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팀으로 뭉치기 시작하자 패배를 잊었다. 제주는 지난 7월 26일 대전하나시티즌전 패배 후 14경기 무패(10승 4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제주는 10골을 넘긴 선수가 없다. 언뜻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득점은 46골로 K리그2 전체 2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제주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다. 누가 그라운드를 밟아도 골을 터뜨릴 수 있다. 제주의 힘은 이러한 원팀에서 나왔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년 만에 구단주인 최태원 SK회장도 방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강등을 당했던 그 경기에도 있었다. 당시 패배 후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고. 하지만 이날은 제주가 선제골을 넣자 기립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1년 만에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남기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자신의 방문을 알리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선수단은 구단주 앞에서 달라진 제주의 모습을 선보였다.

제주는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1년 만에 팬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