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향해!" 울산과 전북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과 김태환, 전북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손준호가 참석했다.
울산과 전북은 승점 54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울산이 앞서있다. 울산은 51득점, 전북은 43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엎치락 뒤치락하던 울산과 전북은 지난 25라운드를 기점으로 승점이 같아졌다. 울산은 포항에 0-4로 패배했고 전북이 광주에 4-1로 승리하며 두 팀의 차이가 사라졌다. 두 팀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K리그1 결승전이다.
김도훈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도훈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담담하고 명료하게, 즐거운 축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우리가 이겨야 되겠죠(웃음). 우리 선수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항상 잘하는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북전에는 우리가 잘해야 하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 선수들도 그렇게 해야 자신감이 더욱 생길 것이다"고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과의 경기는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하게 되어 기대감이 높다. 전북 현대 선수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하겠다. 전북 현대라는 팀은 어느 팀을 만나든 이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경기도 울산이라서 이긴다는 것 보다 모든 경기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어느 팀이 됐든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 김태환은 "올 시즌 제일 기대가 되는 경기다. 울산 현대 선수들이 더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명한다는 것의 의미는 저희가 작년도 올해 목표도 우승으로 가지고 해왔다. 이 경기를 통해 우승에 대한 증명을 하려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북 손준호는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왔다. 중요한 시기에 울산 현대와 만났는데 전북 현대 다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도록 하겠다. 전북 현대 다운 경기는 팬들도 아시다시피 중요한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겼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선 22세이하 선수 기용도 중요하다. 지난 맞대결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22세 이하 선수를 로스터에 넣지 않는 강수를 뒀다. 교체 카드 한 장을 손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김도훈 감독은 "22세 이하 선수들 전원이 훈련을 통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스쿼드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22세이하 선수들이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은 22세 이하 선수들을 넣고 경기를 할지 아니면 빼고 할 지 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정비를 한 다음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지난 포항전에서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퇴장 당하며 완전체가 아니다. 김도훈 감독은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현재는 퇴장 받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야 한다고 본다. 조금 조심하면서 경기를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이청용의 복귀에 대해선 "현재 이청용 선수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고 몸상태도 좋아졌다. 움직임이 좋다고 판단된다. 경기 전까지 준비해 투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준비는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전북은 지난 경기에서 구스타보가 교체를 한 것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구스타보와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넣지 못해 본인에게도 실망을 해서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저도 구스타보에게 '득점을 못해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늘 못 넣는다고 다음에 못 넣는 것이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구스타보도 울산전 멋진 골로 보답을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양 사령탑은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태환과 손준호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김태환은 "저를 높게 평가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옆에서 (손)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공감을 해준 것 같아서 기분도 좋다. 이 경기가 저희 선수들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부각되는 것보다는 저희 팀이 모두 주목을 받아 경기가 끝나면 웃으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김)보경이 형을 얘기하실 줄 알았는데 감사하다. 울산전에 더 많이 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도훈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도훈 감독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 결과 따른 행운이 아니라 김도훈 감독님의 삶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 아직 ACL이 진행 중이다. 저도 선수단도 올해가 모든 대회를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눈앞의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이 좋은 말씀을 해줘서 고맙다.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축구를 통해 알게 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서로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잘 준비해서 만났으면 좋겠다. 축구에 있어서 우승은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이 목표로 삼는 일을 현실로 이루는 것이라 본다. 현실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준비를 했다. 작년에 아쉬움이 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문로=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