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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동백꽃에 취하고 따스한 파도소리에 설레는 섬[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06회>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도
  • 박상건 소장 pass386@daum.net
  • 승인 2020.10.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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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오래도록 왜구의 침략에 시달리고 저항을 반복했던 섬이다. 한산대첩, 칠천량해전 격전지였고 한국전쟁 때는 포로수용소가 있었고 피난민 이 정착한 섬이다.

거제도 노을

거제도 면적은 403.23㎢, 해안선 둘레는 443㎞다. 11개의 섬이 있는데 유인도 2개, 무인도 9개다. 옥포조선소와 해금강, 와현 등 해양 명소가 많던 장승포시가 19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거제군과 통합돼 거제시가 됐다. 인구는 지난 9월 현재 24만6231명이다.

그렇게 거제도는 사면이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군사요충지였고, 세계적 조선 산업도시,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까지 두루 갖추면서 21세기의 거제시는 산업과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Blue City GEOJE’를 표방하고 있다.

경상남도 남해안 중심부에 위치한 거제도는 동쪽으로 부산 가덕도와 9km 거리이고 서쪽으로 통영시와 신거제대교로 이어졌으며 북서쪽은 진해만의 진해·마산·고성과 마주한다.

데일리스포츠한국(2020-10-20. 8면)

거가대교는 2004년 12월 착공, 6년간 공사 끝에 지난 2010년 12월 13일 개통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를 잇는 이 다리는 총 길이 8.2㎞ 왕복 4차선 도로다. 가가대교 개통으로 거제와 부산 거리는 140㎞에서 60㎞로 줄었고 시간은 2시간에서 50분으로 단축됐다.

거가대교는 국내 최대,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토목 기술의 집합체로 불린다. 4.5㎞ 2개 사장교와 3.7㎞ 해저침매터널로 나뉘어져 있는데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기법인 FAST TRACK방식으로 건설됐고, 침매터널은 48m 수심을 포함 5가지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다.

장승포방파제등대

거가대교는 한반도 남해안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완도~목포를 잇는 영호남 관광벨트가 완성됐고 남해안 관광 활성화와 섬 발전 진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 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서 거제~통영~남해~여수~고흥~완도~진도~목포~영광까지 남해안에 위치한 영호남 23개 시군의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거제도 여행코스는 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 학동몽돌해변, 거제도포로수용소, 지심도, 여차-홍포해안, 공곶이・내도, 거가대교 등 거제9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거제시 동남쪽 일운면 와현리 와현해수욕장 너머, 예구마을에서 능선을 하나 더 넘어 산비탈에서 보면 공곶이가 보이고, 맞은편에 외도 안쪽 섬인 내도가 보인다. 지형이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곶이’는 바다 가운데로 내민 땅 ‘곶’을 말한다. 이런 지명은 전남 완도 등 남해안 섬마을 옛 지명에 자주 등장한다. 거제 공곶이 마을은 1957년 강명식, 지상악 노부부가 산비탈에 1만6000㎡ 되는 밭을 곡괭이와 삽질로 동백과 수선화, 종려나무 등을 수십 년 동안 땀흘려가며 일군 곳으로. 동백과 수선화가 바다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동백 말리는 모습

이 해안선 끝자락에 서이말등대가 있다. 서이말등대는 1944년 1월 5일 불을 밝혔다가 해방 직전 미공군기 폭격으로 파괴돼 1960년 5월에 복구했다. 해발 228.4m 고지에 자리 잡은 등대 높이는 10.2m, 20초마다 1번씩 37km 해역까지 불빛을 비춘다. 부산, 통영, 삼천포, 여수, 거문도 등 남해안과 제주로 나아가는 모든 선박이 이 불빛을 기준으로 항해한다.

이곳 숲길을 빠져나와 해안도로에서 다시 좌회전, 해안도로를 타고 고갯마루 더 넘으면 고불고불 해안선이 야트막한 바다로 이어진다. 거제시 동부면의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이다. 거제 여행 중 섬과 바다 테마여행지로 필수코스다.

몽돌해변 면적은 3만㎢, 길이는 1.2㎞, 폭은 50m. 해변은 동그랗게 휘어진 곡선과 몽돌 깊이가 아주 깊게 쌓여있는 게 특징이다. 다른 해변에 비해 몽돌해변이 해저에서 아주 높은 편이어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갈 때마다 몽돌이 일제히 쏠려는 소리가 더욱 우렁차고 그 여운이 긴 편이다. 이 해조음은 우리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도장포 바람의 언덕

길게 늘어진 몽돌해안을 밟는 것만으로 발 지압효과가 크다. 해안가로는 희귀식물이 많은 노자산, 가라산이 병풍을 치고 있다. 야생 동백나무 군락지가 해안도로까지 숲을 이루고 여기서 서식하는 팔색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거제도 섬마을마다 마당에 동백열매 말리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거제도 바닷가에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동백은 동백기름으로 사용하고 피부보습과 진정효과가 탁월해 항노화 주름개선 효과가 커서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쓰인다.

학동해변에는 탐방트렌드를 반영해 학동자동차야영장도 갖췄다. 2만8170㎡ 대지에 자동차 97동, 캐라반 6동, 일반 118동 등 총 221동을 수용할 수 있다. 펜션과 호텔, 맛집이 넉넉한 편이다. 햄금강 등 주변 섬으로 떠나는 유람선도 운항한다.

해금강으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왼쪽 포구방향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마을. 도장포 포구마을과 북쪽으로 이어진 곳에 바람의 언덕이 있다. 섬마을 사람들은 ‘띠밭늘’이라고 불렀으나 2002년부터 지명을 바꿔 불렀다. 포구정경도 풋풋하고 아름답고, 풍차가 설치된 언덕도 이국적이지만 드넓은 바다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 없이 넓고 상쾌하게 해준다. 드라마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숲’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신선대

바람의 언덕 맞은편에 신선대가 있다. 도장포를 빠져나와 해금강 방향으로 가다보면,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에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는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만난다. 파도소리와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해금강 등 다도해 조망 포인트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촬영지이다.

거제여행의 끝판 격인 해금강은 남부면 갈곶리 산1번지에 있다. 배를 타는 해금강마을 남쪽에서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무인도다. 갈곶도, 갈도라고도 부른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리는 모양이어서 갈도라고 불렀는데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의미의 해금강으로 더 유명하다.

해금강은 대한민국 40곳 명승 중 하나인데 강릉시 청학동의 소금강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1971년 지정됐다. 면적은 12만1488㎡, 높이 116m, 폭 67.3m. 한 송이의 연꽃 같다고 해서 연꽃섬, 3개의 봉우리가 조화를 이뤄 신선 같다고 해서 삼신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복이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 장생초를 구하러 왔다고 해서 ‘약초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해금강

해금강은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돛대바위 등 수억 년 파도와 해풍에 씻긴 기암괴석, 그리고 그 바위틈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푸른 식물들이 조화롭게 연출한 절경에 감탄케 한다.

수십 미터 절벽에 새겨 놓은 만물상, 열십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은 천연 조각 작품이다. 유람선을 타고 이런 자연예술작품을 구석구석 돌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사자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 풍광이 환상적이다. 해금강은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거제도에서는 포구마다 섬으로 떠나는 유람선이 운항하는데 와현 선착장에서 해금강과 외도, 지심도 코스, 구조라 선착장에서 거제도-매물도-대항-소매물도 코스, 저구 선착장에서 지심도와 매물도 코스, 근포 선착장에서 장사도 유람선이 운항한다. 문의: 거제시청(055-639-3000)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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