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프로배구가 돌아왔다.
2020-2021 V리그가 지난 17일 서울과 수원에서 개막했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맞붙었다. 비록 무관중 경기였지만 랜선으로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같이 응원하고 경기 중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펼쳤다.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승부를 벌였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지석은 이날 양 팀 최다 3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블로킹 11개를 잡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타이 기록을 세웠다. 외인 비예나도 2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데뷔 승을 따내며 첫 발을 내딛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세트까지 갔지만 무릎을 꿇었다. 세터 문제가 컸다.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세터 호흡이 심각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긴장하다보니 하승우가 컨트롤 자체를 못했다. 연습 경기 때와는 많이 달랐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물리쳤다. 역전과 재역전의 승부였다. GS칼텍스가 1세트를 잡았지만 현대건설이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4세트를 내준 후 5세트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세터 김다인은 풀세트를 소화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도희 감독도 김다인의 활약에 흡족해 했다. 새 외인 루소는 28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GS칼텍스는 러츠와 강소휘가 54점을 합작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이소영이 9득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프로배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경기장에 입장하기까지 3단계를 거쳤다. 먼저 출입구에서 손 소독을 실시했다. 이어 기계로 체온을 측정했고 클로게이트를 통과했다. 이 게이트에 들어가 약 3초간 서 있으면 머리 위와 양옆에서 살균제가 분사된다. 마지막으로 QR코드를 통해 체크인하고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이를 관계자에게 제시하며 다시 한 번 체온을 쟀다. 모든 단계를 통과하면 출입 스티커를 마스크에 잘 보이게끔 부착하도록 했다.
프로배구가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관중을 가장 늦게 받는 만큼 향후 더욱 철저히 방역에 나설 예정이다. 관중 입장은 오는 31일부터다.
장충=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