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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컵대회] '최하위에서 초대 우승팀으로' 오리온이 보여준 변화된 모습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0.09.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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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강을준 감독이 부임한 오리온이 KBL 컵대회 초대 우승팀이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 오리온이 단숨에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대성의 영입 때문만은 아니다. 전술적 변화와 자신감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결승전에서 서울 SK를 만나 94-81로 승리하며 초대 우승컵과 함께 3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변화와 우려가 많았던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강을준 감독을 선임했다. 9년 만에 코트로 복귀했기 때문에 그 공백에 대한 우려는 분명했다. 여기에 장재석(현대모비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이대성을 데려왔지만 경기 내외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자신 만의 방법으로 선수단과 믿음을 쌓았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얘기한 부분은 '대화'다. 대회 MVP를 차지한 이대성은 "감독님은 선수들과 대화를 언제든지 받아주신다. 훈련 중에도 '어떤 거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잘 들어주시고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여러 어록을 남겼을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선수들과 장난도 치면서 나눈 대화들로 인해 순식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사진=KBL)

전술적인 변화도 분명했다. 오리온은 이번 대회에서 장신 포워드 라인업을 자주 사용했다. 이대성과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이 코트 위에 함께 서면 평균 신장이 195cm에 이른다. 여기에 디드릭 로슨도 200cm가 훌쩍 넘기 때문에 높이는 엄청나다. 오리온을 상대하는 팀들은 장신 군단을 공통적으로 경계했다. 이들은 모두 3점슛을 던질 수 있으며 골밑 공략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인앤아웃이 자유자재로 되며 상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4강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선 이 부분이 제대로 나타났으며, 결승전에도 이 방식으로 승기를 잡았다. 외곽 성향이 강했던 최진수가 더욱 골밑 공략을 하고 오히려 이승현이 3점슛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장면은 변화된 오리온을 상징한다. 이대성에게는 확실한 임무와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의 모든 플레이에는 믿음을 더해줬다.

(사진=KBL)

보완해야할 점은 있다. 오리온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이대성과 이승현은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특히 이승현은 결승전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KCC와의 경기에서도 이대성과 이승현은 3쿼터까지 풀타임을 출전했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4쿼터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선수단에 여유가 없었다. 컵대회는 단기전이기 때문이 주축 선수 선수들이 매 경기 30분 이상 소화해도 되지만 장기레이스는 다르다. 가용 인원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많은 기대와 걱정을 받았던 오리온의 첫 발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팬들에게 변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것 만으로도 성공적인 대회였다. 오리온의 2020-2021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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