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흥' 아닌 '이변', GS칼텍스의 우승으로 막 내린 코보컵

'어우흥' 아닌 '이변', GS칼텍스의 우승으로 막 내린 코보컵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9.0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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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GS칼텍스가 이변을 연출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에 3-0(25-23 28-26 25-23)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오른 GS칼텍스는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역대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단연 우승 후보였다. 컵대회에서 준결승까지 무실세트 전승을 달리고 있었다. 때문에 결승전은 흥국생명의 우승보다는 무실세트 우승에 더 관심을 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GS칼텍스는 매 세트 흥국생명과 접전을 펼쳤다. 삼각편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러츠가 양 팀 최다인 25득점을 올렸고 이소영과 강소휘도 각각 18점, 14점을 올렸다. 반면 흥국생명 김연경-루시아-이재영은 46점을 합작했다. GS칼텍스는 블로킹(11-9), 서브(3-1)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수비가 좋았다. 국내 최장신 선수인 메레타 러츠(206㎝)와 문명화(189㎝) 등 블로커들을 끈질기게 붙여 흥국생명의 레프트 공격을 봉쇄했다.

반면 10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넘어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까지 노렸던 흥국생명의 도전은 허무하게 좌절됐다.  

GS칼텍스는 첫 세트를 잡아내고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행진을 초장에 끊어냈다. 초반의 열세를 뒤로하고 중반부터 이소영과 러츠가 힘을 내며 1세트를 안겼다. 2세트도 치열했다.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고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6-26에서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2세트도 GS칼텍스가 가져갔다.

3세트도 접전이었다. GS칼텍스는 15-18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을 막아내고 안혜진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러츠의 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2-22에서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또다시 흔들리며 1점을 헌납하고 결정타를 맞았다. GS칼텍스는 23-23에서 마지막 2점을 이소영, 강소휘가 차례로 책임지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나도 놀랐다. '우리 선수들이 이 정도 힘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조금만 더 강하게 훈련을 시킨다면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매 세트가 박빙이었다. 초반부터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수비 한 두 개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소영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사진=KOVO)
(사진=KOVO)

대회 MVP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강소휘가 차지했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연경이 준우승팀 수훈선수(MIP)로 뽑혔고 흥국생명 센터 이주아는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MVP 강소휘는 "흥국생명이 강팀이라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말씀하신 '미친개' 작전이 통했다. 안 되더라도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웃으며 코트를 뛰어다녔던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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