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일제강점기 편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쉽게 읽는 서울사’ 개항기·일제강점기 편 발간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0.08.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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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를 시대별로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책이 나왔다. 쉬운 문장과 짧은 분량의 글로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게 특징이다.

이 책은 지난 2018년부터 발간을 시작한 시리즈 출판물로 올해는 개항기, 일제강점기 서울을 대상으로 각각 20가지 주제의 읽을거리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이 첵은 책 제목부터 ‘쉽게 읽는 서울사’다. 고대편과 고려편을 시작으로, 작년 조선편 2권을 발간했고, 올해 개항기, 일제강점기 편에 이어 내년 현대편 2권을 마지막으로 총 8권의 시리즈를 완간할 예정이다.

개항기(1876년부터 1910년까지의 시기를 의미) 편은 서울에 생겨난 여러 가지 서양식 건물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거주를 주목했다.

‘개항 이후 한성의 인구분포는 어땠을까?’ 주제에서는 청나라 상인이 건물을 사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 하나를 전한다. 외국인이 유입한 초기인 1880년대 전반 이범진의 집을 사이에 두고 그의 동생들 집이 남북으로 위치했는데, 동생들이 자신들의 집을 청국 상인에게 팔게되자, 이범진은 동생들의 집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폐쇄했고, 청국상인들 수십 명이 구타하고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과중한 업무로 고생했던 한성의 엘리트, 순검’ 주제에서는 월급도 제때 주지 않았고, 지금의 소방관이 하는 업무들을 대부분 도맡았다. 당시 한성부 순검은 3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1910년 한성부 인구가 약 23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봐서는 이들의 인력부족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성사람들은 상하수도를 어떻게 사용했을까?’ 주제에서는 우리가 물을 펑펑 쓰게 된 아주 최근의 일과 비교된다. 지금의 서울숲 수도박물관이었던 뚝섬정수장이 생기고 1910년대 말까지 40%이상의 급수율을 보였다. 1936년 당시 경성부의 영역이 확대되고 구의동에 새 정수장(지금의 구의아리수정수센터)이 생겨났지만 영역 확대와 그에 따른 모든 지역의 급수를 하는 것에는 한계를 들려준다.

‘전시체제는 경성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에서는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로 경성은 방공도시로서의 기능을 했다. 기존에 생긴 백화점들은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대나 ‘애국 상품’을 판매하는데 힘을 쏟았고, 1938년부터 12시가 지나면 네온사인을 모두 끄게 됐다. 또 시내 곳곳에는 삭발한 머리에 국민복을 입은 남성과 몸뻬를 입은 여성들로 가득 찼다.

이 책은 개항기편과 일제강점기편에 실린 한 편 글의 분량은 15쪽 정도로 짧게 기술해 읽는 부담이 없다. 사진과 그림도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가볍게 읽는 책으로 시민들에게 쉬운 역사로 접근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개항기, 일제강점기 편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고, 서울책방 온라인에서도 300권 한정판(권당 1만원)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_BOOK)으로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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