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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한결같은 등대의 희망 메시지[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97) 충청남도 태안군 옹도・안도 등대
  •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pass386@daum.net
  • 승인 2020.08.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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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태안군은 동쪽의 태안읍을 제외하면 3면이 바다인 반도다. 태안반도는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이다. 해안선 길이는 530.8㎞, 리아시스식 해안으로써 30여개의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119개의 섬들도 출렁인다.

옹도 등대

태안으로 가는 여행은 만리포, 궁시도, 병풍도, 난도, 안면도, 가의도, 신진도 등 연계 코스가 다양하다. 이들 섬으로 떠나는 대표 항구가 신진도다. 신진도는 서울에서도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신진도 갯바위 낚시는 봄 감성돔, 여름 숭어, 가을 우럭, 백조기 등이 주어종이다. 배낚시는 봄부터 가을까지 우럭, 놀래미, 광어, 백조기(보구치), 장대 등이 주로 낚인다. 신진항 수협 공판장은 활기가 넘친다. 갓 잡아온 어패류를 파는 어물전이 성황을 이룬다.

신진도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옹도가 있다. 신진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섬 면적은 0.17㎢, 높이는 80m의 무인도다. 섬 모양이 옹기를 닮아서 옹도라고 부른다.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산 29번지, 옹도 정상에 등대가 있다. 등대가 있어 등대섬이라고도 부른다.

옹도등대(사진=해양수산부)

옹도등대는 간절곶등대와 함께 우리나라 등대 16경 중 하나로 선정된 1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등대에서 바라본 서해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다. 옹도 동쪽으로는 단도, 가의도, 죽도, 부엌도, 목개도, 정족도 등 섬이 보인다. 돛대바위, 독립문바위 등 기암괴석도 즐비하다.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활과 시위에 걸린 화살과 같다는 궁시도, 병풍 모양의 병풍도, 석도, 서해의 가장 끝자락에 격렬비열도가 있다.

옹도에는 등대 직원 3명만이 거주한다. 옹도의 봄은 동백꽃으로 장관이다. 2백 년 쯤은 족히 되어 보이는 동백나무 군락이 오솔길을 만들고 그 숲이 밀림처럼 뻗어 정상으로 이어진다. 옹도는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동북쪽을 제외하고는 가파른 절벽이다. 그 해안가에 천남성, 찔레꽃, 산벗나무 등의 자생식물이 분포한다.

가의도 독립문바위

옹도등대는 1907년 1월 1일 첫 불을 밝혔다. 불빛은 40km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옹도는 안개가 잦아 불빛을 보내기 어려울 때는 무종을 올려 옹도 위치를 알려준다. 무종은 등대문화유산이다. 옹도 등대 앞 바다는 대산, 평택, 인천항을 입출항 하는 선박들이 주로 이용한다.

옹도등대는 1995년 7월 1일 신축했다. 원래 등대는 당시 철거됐고 2008년 다시 등대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11월 새 등대가 탄생했다. 새로운 등대는 25.4m로 더 높아졌고 함선을 상징화한 원형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조형미를 현대화 했다. 등대 내부 계단은 철근콘크리트 돌음 계단으로 너비가 600㎜이며 층 구분 없이 총 49단이다.

옹도등대는 등대동과 숙소동으로 구성됐다. 등대동 2층에 항로표지 역사를 볼 수 있는 홍보관이 있다. 3층에는 주변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옥상전망대가 있다.

옹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위치해 해양관광자원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등대는 일반인과 청소년들에게 레저와 해양체험 공간으로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태안군은 옹도등대를 오가는 유람선을 인근 섬으로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안도등대(사진=항로표지기술협회)

또 하나의 섬, 안도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산 240번지에 있다. 방갈리에서 6.7km 해상이다. 등대를 관리하는 해양수산항만청 대산항에서는 16.5Km 떨어져 있다. 안도는 0.024㎢의 작은 섬으로 국유지와 공유지로 된 자연환경보전지역이다.

안도에는 갯장구채, 갯기름나물, 해국 등 40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숲에는 호리꽃등에, 각다귀, 아시아실잠자리 등 10여종의 곤충이 산다. 안도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로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매가 등대 주변에 서식하고 괭이갈매기, 가마우지, 칼새, 바다직박구리, 참새 등도 함께 한다. 바위틈마다 말미잘, 홍합, 우뭇가사리, 작은구슬산호말 등이 서식한다. 특히 조무래기따개비와 총알고동이 등대 아래 해안가에 지천으로 깔렸다.

안도등대 조감도

안도와 주변 연가도, 차도, 방행도, 귀도, 대도, 신도 등 7개 섬들을 뱅이섬이라고 불렀다. 한자로 방이(防夷)다. 오랑캐를 방어했다는 뜻이다. 중국 오랑캐가 쳐들어 왔을 때 이 섬들을 질마쟁이라 불러 ‘질마섬’이라고 부르다가 등대가 생기면서 ‘등대뱅이’라고 불렀다.

‘질마뱅이’는 병마의 말굽소리를 말한다. 이 일대는 현재도 서해 중부해상 관문으로써 군사합동훈련이 이뤄지는 전략적 해역이다. 조류가 빠르고 급경사 섬이다. 해안 선착장에서 등대로 가는 길은 폭 1.5m의 계단으로 된 좁은 길이다.

안도 정상에 109년 역사의 등대가 있다. 군사적 요충지로써 레이더시설도 설치됐다. 등대는 1911년 12월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혔다. 백색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구조인 안도등대 내부는 나선형 사다리가 설치된 4층이고 높이는 18m다. 불빛은 10초마다 한 번씩 깜빡인다. 등대 불빛은 40㎞ 먼 바다까지 비춘다.

안도 앞 바다는 수도권 진입 관문 항로다. 대산항, 평택항, 인천항을 잇는 길목에 등대가 설치돼 이들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특히 대형선박들의 운항이 잦아 1985년 9월부터 등대원이 상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인도 생활은 험난했다. 식수는 빗물을 받아 해결했고 전원은 태양광 발전장치를 이용해 전기를 공급받았다. 결국 1998년 7월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신진도 방파제 등대와 낚시꾼

현재는 원격장비가 설치된 대산지방청에서 등대를 관리한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2012년 서해 중부해상의 중요한 역할에 걸맞게 안도등대 무인화시설 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안도등대는 지금까지 서해 중부권의 관문을 운항하는 여객선, 유조선, 대형화물선의 주요 항로를 밝혀주는 파수꾼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옹도, 안도 등 섬에서 불 밝히는 등대와 함께 근해에서 어민과 동고동락하는 등대도 있다. 태안 남면 마검포항, 근흥면 채석포항에는 어민들 생명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방파제등대가 있다. 작은 포구를 지키는 방파제등대는 거친 파도, 기상악화 등을 헤치는 어민들에게 안도의 불빛을 전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악천후에도 등대는 그렇게 변함없이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문의: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041-675-1317)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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