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준수와 경기력' K리그 유관중 전환, 첫 걸음은 성공적

'방역 수칙 준수와 경기력' K리그 유관중 전환, 첫 걸음은 성공적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8.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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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비 예보에도 축구 팬들의 열정을 말릴 수 없었다. 관중 입장이 시작된 첫 날 전국의 축구장에 관중들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발표에 따라 26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팬들과 구단들 모두 기다렸던 유관중 경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경기부터 관중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 수준만 입장이 가능했다. 각 구단은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미터 이상 이격'으로 강화된 거리두기 규정에 맞춰 좌석 배정을 했고 팬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다렸던 K리그 직관을 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경기 진행요원을 많이 배치해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신경썼다. 이날 성남은 평소의 2배가 넘는 87명의 경기장 진행요원을 배치했다. 평시에는 40명, 무관중 체제에서는 60여명 수준이었다. 진행 요원들은 관중들을 수시로 확인하며 마스크 착용과 착석을 요청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수시로 "함성보다 박수와 깃발을 흔들어달라"고 말했다. 팬들도 방역 지침을 비교적 잘 따르며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박수가 쏟아졌다.

연맹의 방역 규정을 위반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장 진행 요원의 안내에 협조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위권 팀들의 경기인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물론이고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성남과 서울의 경기에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 탄천종합운동장의 10% 수준은 1427명이다. 가변석을 비롯해 실제 관중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더 적다. 그럼에도 오랜 만에 프로축구를 '직관'한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 11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예매를 했지만 실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986명이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많이 내렸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이어졌다. 성남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 예보가 있음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날씨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라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유관중 전환 첫 날 총 724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68.9%의 좌석 점유율.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축구장을 찾았다.

성남 팬 김모씨는 "매년 성남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QR 코드를 활용한 입장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좋았다. 무엇보다 축구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선수들도 의욕적인 움직임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팬들의 응원은 전술적인 부분으로 설명되지 않는 요소다. 선수들은 평상시 팬들의 응원이 있으면 100%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이날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확실히 의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후 서울 김호영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팬분들이 들어오셔서 호흡을 하니까 신이 나는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이 되어 많은 팬들이 들어오셔서 같이 호흡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멀티골을 넣어 서울의 승리를 이끈 윤주태도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설렌 거 같다. 오랜 만에 팬분들이 찾아오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퍼포먼스도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축구 팬들과 함께하는 프로축구 경기가 시작됐다. 관중 입장 첫 날 경기를 치른 K리그1·2 12개의 팀들은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끈한 경기력을 선물했다. 축구 직관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경기력이었다.

K리그 유관중 전환 첫 날부터 관중들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와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이 합쳐졌다. 선수들과 관계자, 팬들이 모두 합심해 유관중 전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사진=최정서 기자)
(사진=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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