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체육계 폭력...피겨에 핸드볼까지

끊이지 않는 체육계 폭력...피겨에 핸드볼까지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7.09 15: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체육계가 폭행‧폭력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다. 고(故) 최숙현 사건을 시작을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종목도, 가해자도 다양하다.

9일 국회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진상규명 및 스포츠 폭력 근절,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국회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씨는 자신의 자녀가 당한 폭행을 직접 증언을 했다.

최 씨는 "저는 꿈나무 피겨 선수의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피겨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었습니다.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다른 관할 경찰서와 상담도 했지만, 힘없는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하는 걸 보고, 경찰, 관계 기관 등 진정서를 넣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데 도움을 받기 어려웠고, 가해 혐의자 변호사는 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지난해 9월 대한빙상연맹에 진정서를 냈지만 징계는 ‘지도자 자격 1년’에 그쳤다. 하지만 가해 코치는 뻔뻔히 개인 레슨을 하고 있었다. 이에 빙상연맹은 “개인 레슨까지는 막을 수 없다. 공식 대회 코치석에 앉는 것만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 씨는 "아이가 그 코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피겨가 좋다고 하니, 계속 피겨를 배우고는 있다"고 말한 뒤 "그(가해 혐의자)를 우리 아이가 아이스링크에서 마주친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인천에서는 체육회의 간부급 남성 직원이 여자핸드볼팀 감독 등이 모인 회식 자리에 불려 나온 여자 선수들에게 강제로 술을 따르게 하고 흥을 돋우게 시켰다는 의혹이 일었다. 인천시체육회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해당 의혹은 인천시청 여자핸드볼팀에서 활동했었던 선수들이 2017년 하반기에 감독 지시로 회식 자리에 불려갔다고 최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들 선수는 당시 체육회 간부급 직원 A씨가 강제로 술을 따르게 하고 노래하고 춤도 추게 했다며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체육회 측에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당시 회식 자리에 있었던 선수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육계의 폭력 사건은 이미 오래전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빙상계가 성폭력과 폭행으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제자리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