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웨인라이트 없었으면 한국 돌아갔을 것"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웨인라이트 없었으면 한국 돌아갔을 것"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7.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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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39)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웨인라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만약 그가 없었다면 한국 잠정 귀국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5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 개막도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갑자기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다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주변에 아는 이들이 없었고 가족도 데려올 수 없어 외로이 생활했다. 이때 베테랑 투수 웨인라이트가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가 돼 훈련에 도움을 줬다. 웨인라이트 덕분에 김광현도 시즌 준비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다.

김광현은 "아주 외로웠기 때문에 이를 견딘 경험이 내 선수 생활과 인생 전반에 걸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개발된다면 한국의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백신이 개발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면 '와이노'(웨인라이트의 애칭)가 나와 내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세인트루이스에 머문 석 달 동안 초밥과 같은 싱싱한 해산물 음식을 찾기가 어려웠고, 한국 식당에서 많은 외국인이 한국식 바비큐를 즐기는 모습을 봤다고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외로웠던 김광현의 생활들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확정되며 김광현도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11일 타자들을 세워두고 라이브 투구를 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기에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닷새 간격으로 선발로 등판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면 선발이든 구원이든 중요치 않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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