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배태랑 경찰 이대우의 ‘다시 태어나도, 경찰’

[화제의 책] 배태랑 경찰 이대우의 ‘다시 태어나도, 경찰’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20.07.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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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1000명 넘는 범인 검거 이야기…경찰 꿈꾸는 수험생 알뜰정보도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MBC every1 프로그램 ‘도시 경찰’의 수장, 이대우가 30여 년 동안의 파란만장한 경찰생활을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이대우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도 경찰로 시작해 형사과장까지 오로지 범인 검거만으로 특진한 전설적 형사다.

신간 ‘다시 태어나도, 경찰’(위즈덤하우스 刊)은 범죄 현장을 누비며 1000명이 넘는 범인을 검거한 범죄 사냥 노하우를 전부 공개했다. 경찰시험에 합격해 시보 기간 동안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 적응하는 과정도 들려준다. 나아가 일반인이 잘 모르는 경찰 조직의 특성, 조직 안에서 일하는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30년간 1000명이 넘는 범인을 검거한 형사 이야기와 수사기법

비공개 범죄 소탕 이야기…경찰 꿈꾸는 수험생 위한 알뜰정보도

이 책은 특히 청년실업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된 가운데 경찰시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증가한 점에 주목해 일선 경찰 현장체험과 시험 합격 노하우도 곁들여져 경찰을 꿈꾸는 예비 경찰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경찰이 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부정적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로 일하면서 무엇을 얻고 배울 수 있는지를 솔직담백하게 토로했다. 무엇보다 폼도 나지만 범죄자를 잡아들여 피해자를 위로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만드는 형사로서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저자의 생각과 신념을 진정성 있게 들려주고 있다.

이대우, ‘다시 태어나도, 경찰’ 신간 표지
이대우, ‘다시 태어나도, 경찰’ 신간 표지

저자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터넷 카페 ‘범죄 사냥꾼(cafe.daum.net/tankcop)’을 운영하면서 ‘도시 경찰’, ‘사냥꾼 이대우’, ‘시티 헌터’, ‘경찰청 사람들’ 등 방송 출연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결코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와 동료 경찰들이 아무리 범인을 잡으러 열심히 뛰어다녀도 자기가 사랑하는 조직은 욕만 먹기 때문이었다.”면서 “피해자로 사건 당사자가 되면 누구나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경찰에 신고해야 해’라고 말하지만 일부 비리 경찰의 부정과 일탈이 언론에 보도되면 경찰 전체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쌓인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약 145만 건의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범인 검거 후에 소박한 소주 한잔과 피해자의 감사 문자 한 통에 기뻐하는 대다수 형사들의 진정성 어린 모습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다. 그것이 일반시민의 오해를 불식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믿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대문경찰서에서 ‘서대문 레전드’ 팀으로 함께 뛰었던 동료 형사들, ‘도시 경찰’에 함께 출연한 후배 형사들의 이야기가 특별부록으로 실렸다. 그들은 하나같이 피해자 심정으로,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사건을 파고들었다고 전한다. 아무 단서가 없어도 끈질기게 수사해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하는 과정과 짜릿한 보람들을 전한다.

'도시경찰'의 배우 조재윤과 이대우 형사과장
'도시경찰'의 배우 조재윤과 이대우 형사과장

또한 형사를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지원하는 것을 염려하며 올바른 경찰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찰시험에 어렵게 통과한다고 철밥통을 꿰차는 것이 아니고 경찰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가 선명하지 않으면 도중에 그만두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래서 형사를 포함한 경찰들이 일선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그 일을 통해 이룬 것이 무엇이며 더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경찰 공시생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저자가 전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시보 기간과 신임 경찰 시기에 신참 형사가 꼭 해야 할 일은 물론 팀원으로 환영받는 주특기, 자신만의 수사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하면서 형사의 촉을 키우는 법, 인터넷에서 범죄자의 흔적을 찾아내는 법, 연기력과 설득과 위로로 범죄자를 압도하는 법, 범죄의 진화에 따라 형사에게 필요한 자기계발, 자신에게 유리한 승진 전략 등이다.

여기에 더해 형사로서 직접 해결한 사건들을 토대로 범죄자 마음을 ‘상상’하여 완벽하게 준비한 알리바이를 깨트리는 법, 단순교통사고를 연쇄살인 사건으로 ‘의심’하는 법, 사건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은 채 종결된 사건을 ‘근성’으로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법, 형사 한 명의 ‘기지’로 한꺼번에 네 명을 잡는 법, 범죄자의 꼬리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법,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범죄자를 안전하게 ‘체포’하는 법, 직접증거가 없을 때 ‘정황증거’를 축적해 신빙성을 높이는 법, ‘경청’으로 진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별하는 법 등 형사로써 현장 노하우도 들려준다.

화제의 저자 이대우는 2004년 강력팀장으로 처음 발령받은 후 형사과, 수사과 사이버범죄팀, 수사과 지능범죄팀, 경제팀 등을 두루 거쳐서 현재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2005년 강도 베스트 수사팀, 2008년 조직폭력 베스트 수사팀, 2016년 사이버 분야 우수 수사팀, 2017년 사이버 분야 최우수 수사팀 등을 이끌었고 그 공적으로 2010년에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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