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뜨거운 계절, 여름 보양식 밥상 눈길

한국인의 밥상, 뜨거운 계절, 여름 보양식 밥상 눈길

  • 기자명 이은미 기자
  • 입력 2020.07.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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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은미 기자] 최불암 나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성큼 다가온 여름을 맞이했다.

2일(금일) KBS1에서 방송된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우리가 더위를 이기는 지혜로운 방법, 먹을수록 더 시원한 보양 음식을 만났다.

-완주 고산촌마을 - 갓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로 만든 여름 맞이 밥상

전라북도 완주, 천등산과 대둔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산촌마을.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고산촌에서는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감자밭에 모인 이들 중에는 토박이보다 귀농·귀촌인들이 더 많다고 하는데, 이들은 너나들이하며 고된 농사일을 척척 함께한다. 정다운 고산촌이 여름 맞이 잔치를 하는 날! 마을 토박이 어르신부터 동네에서 가장 막내인 삼 남매까지 냇가에 삼삼오오 모여든다. 마을 잔치에 갓 잡은 민물고기와 다슬기는 빠질 수 없다! ‘고산촌’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된 마을 주민들이 여름을 즐기는 방법을 만나러 간다.

토종닭에 다슬기와 약재를 담뿍 넣고 끓인 다슬기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 고산촌에서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단다. 크고 싱싱한 메기에 양념을 발라 구운 메기 고추장구이는 매콤한 감칠맛이 나고, 가마솥에서 한소끔 끓인 다슬기 아욱국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 마을 모정에 둘러앉아 음식을 만드는 주민들은 칼질 솜씨 하나에도 웃음꽃을 피운다. 밀가루옷 입은 다슬기를 채소 부침 위에 올리고 한 번 더 구우면 다슬기 산적이 완성! 고운 색감과 쫄깃쫄깃한 식감에 눈과 입이 즐겁다. 여기에 다슬기와 콩나물, 각종 채소를 넣고 걸쭉하게 볶은 강된장까지! 다슬기 강된장을 쌈밥과 곁들이면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도 금세 돌아온다.

-진안 천황사 - 산사(山寺)에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비결

천년 고찰, 진안 천황사에는 사찰의 부엌 ‘공양간’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온 스님과 신도(信徒)들이 있다. 출가한 이후 30여 년간 노스님을 모시며 공양을 올렸던 현산 스님과 공양을 통해 정성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82세 보살을 비롯한 신도들이 그 주인공이다. 400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전나무 앞마당이 그들의 텃밭! 불가에서 금식하는 오신채(五辛菜)를 제외하고도 밥상 위에는 풍성한 채소들이 가득하다는데, 마음으로 공양을 지으며 공양간을 부지런히 오가는 현산 스님과 신도들의 건강한 여름 밥상을 만났다.

산기슭에서 따온 머윗대를 깨끗이 씻어 다듬은 후 고사리, 토란 줄기 등을 준비한다. 나물(菜)과 버섯을 넣고 채수(菜水)를 부어 얼큰하게 끓이는 국, 채개장은 겉보기에 육개장 같고 맛 또한 비슷하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꼭 고기를 넣고 끓인 것처럼 느껴진단다. 그런가 하면 사찰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식자재인 무를 넣은 생강 뭇국은 향긋하고 은은한 맛이 난다. 표고, 다시마를 넣은 무조림과 산초장아찌 두부구이는 천황사의 별미! 생우엉과 고추를 된장, 들기름으로 무친 우엉고추 된장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돋운다. 새콤한 사과식초와 달콤한 꿀을 넣은 인삼참외 초절임까지, 더위를 견디는 비결로 손색없는 밥상이다.

-전주에서 맛보는 특별한 밥상 - 요리하는 모자(母子)의 여름 한 상

전북에서 무더운 곳으로 손꼽히는 전주, 햇볕 내리쬐는 텃밭에 한 가족이 있다. 신선한 푸성귀들이 한창인 텃밭에서 잘 자란 채소들을 골라내는 부자(父子)의 손길이 똑 닮았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이는 요리 선생님으로 활약하는 정정희 씨! 더운 날씨에 밭일하느라 애쓴 가족을 위해 그녀가 솜씨를 발휘한다. 어머니 곁에서 나란히 음식 준비를 돕는 아들은 요리하는 문화 인류학자가 되고 싶단다. 요리 주재료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으로 다른 육류와는 다른 맛을 선사한다는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여름 보양식을 맛봤다.

열을 내려주는 늙은 오이에 달콤한 참외를 더해 물김치를 담근다. 앵두를 띄우면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기력 회복에 좋은 낙지는 말린 명태 껍질과 함께 매콤한 낙지볶음으로 재탄생한다. 전라도에서 보양 음식을 만들 때 빠지지 않는다는 들깨즙! 오리고기로 완자를 빚어 각종 버섯과 함께 들깨즙을 넣고 푹 끓이면 부드럽고 고소한 오리완자 버섯들깨탕이 완성된다. 다음은 오리 뼈로 육수를 낸 후 살코기와 들깨즙을 넉넉히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끓여준다. ‘약 오리’라 부르기도 한다는 건강식 오리로 끓인 얼큰한 들깨오리탕 한 그릇이면 다가올 한여름 더위에도 걱정이 없다.

-거창 동계 정온 고택 - 종가(宗家)의 전통을 잇는 여름 별미 밥상

경상남도 거창에 자리한 ‘동계 정온(桐溪 鄭蘊) 고택’은 조선 중기 문신, 정온 선생의 생가이자 초계 정씨 종가(宗家)이다. 종가의 15대 종부(宗婦) 유성규 씨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남편과 함께 오랜 세월 고택을 지켜왔다. 아흔이 훌쩍 넘은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유성규 종부가 50여 년째 내림 음식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마당의 잡초를 뽑는 일까지 쉴 틈이 없는 종갓집 생활! 손이 많이 가더라도 귀한 손님이 올 때면 밥상에 꼭 올리는 음식이 있다는데, 집안의 깊은 손맛이 스며든 여름 별미 밥상을 만나보자.

잣을 곱게 갈아 만든 잣즙을 차게 식혀 둔 수란 위에 부은 후, 데친 문어와 새우, 게살 고명을 올리면 시원한 수란챗국이 완성된다. 시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돔장은 참돔에 메주콩과 간장, 고춧가루 등 양념장을 넣고 물을 부어 천천히 졸여서 만든다. 메주콩이 비린내를 잡아주고 생선 뼈를 부드럽게 한다.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면 고추소찜이 제격! 고추씨를 뺀 풋고추 안에 다진 소고기를 볶아서 넣고 찐 후, 잣 고명과 양념을 얹는다. 집안 잔칫상에 올리기도 하는 또 하나의 음식, 콩나물찜은 데친 콩나물을 얼음물에 담가 두었다 재료로 쓰기 때문에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 소고기와 미더덕으로 우린 육수에 버섯과 각종 채소를 아낌없이 넣고, 여기에 콩나물을 올려 걸쭉하게 버무리듯 볶으면 다채로운 맛이 난다. 세월의 무게를 함께 나눠온 고부(姑婦)의 여름 밥상을 맛봤다.

한편 최불암 나이는 1940년 생으로 81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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