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를 준비 중인 NBA 선수들의 유니폼에서도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NBA와 NBA 선수협회(NBPA)가 선수들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 '사회 정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유니폼의 등 번호 위에는 선수들의 이름, 특히 성(姓)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에 재개를 앞둔 NBA에서는 5월 말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방안이 논의됐다.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 안팎에서 공분을 일으켜 세계 각지의 시위로 이어졌다. 구성원 다수가 흑인인 NBA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선수가 많았다. 실제로 NBA 현역 선수들이 인종 차별 규탄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NBA와 NBPA의 합의에 따라 선수들에게 허용 문구가 공지됐다.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의 대표적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포함됐다.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을 눌릴 때 한 말로 알려진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도 들어갔다. 이밖에 '정의(Justice)', '평화(Peace)', '평등(Equality)', '자유(Freedom)', '반(反) 인종차별주의자(Anti-Racist)', '투표(Vote)' 등도 포함됐다.
다만, 플로이드를 비롯해 인종차별 사건 등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은 유족이 원치 않을 경우 등을 고려해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NBA 재개일부터 나흘간 선수들이 등 번호 위에 메시지를 쓸 수 있으며, 필수 사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평소대로 성으로 돌아갈 수 있고, 메시지가 계속 보이기를 원하면 성은 번호의 아래에 넣게 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탓에 3월 중단됐던 NBA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22개 팀이 모여 2019-2020시즌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