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낯선 '슈퍼매치', 서울 이랜드는 수원FC와 만나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낯선 '슈퍼매치', 서울 이랜드는 수원FC와 만나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7.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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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슈퍼매치.'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매년 K리그 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모았다.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10순위 중에 6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올 시즌 '슈퍼매치'의 느낌은 다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나란히 성적 부진에 빠지면서 이들과 같은 연고를 쓰고 있는 K리그2 서울 이랜드-수원FC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FC서울와 수원 삼성은 오는 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오후 7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FC의 K리그2 9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연달아 열리면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 90번째 슈퍼매치, 느낌은 예년과 다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흥행카드였다. '슈퍼매치' 역대 최저 관중이 2018년 기록한 1만 3000여명 일 정도. '슈퍼매치'의 치열함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한 시즌 최다 관중의 몫도 대부분 '슈퍼매치'가 차지할 만큼 K리그 대표 브랜드였다. 

하지만 90번째 '슈퍼매치'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를 구성하는 요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력이 좋지 않다. FC서울은 3승 6패(승점 9점), 수원 삼성은 2승 2무 5패(승점 8점)로 나란히 9, 10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동시에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 팀은 반복되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부진에 빠져있다. FC서울은 계속된 공격수들의 부진, 수원 삼성은 후반 집중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또 양 팀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나란히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수원 삼성은 베테랑 염기훈이 아직도 평균 80분이상 출전하고 있다. 오히려 홍철과 유주안, 송진규가 팀을 떠났다. 이임생 감독은 전력 보강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다. FC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베테랑 박주영이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그래도 최근 윤영선을 임대 영입했고 사무엘 호사의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낯선 느낌이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관심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처럼 뜨겁지 않은 '슈퍼매치'는 처음이다. 양 팀 사령탑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슈퍼매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임생 감독은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도 "준비를 잘 해서 서울의 본 모습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슈퍼매치 통산 전적은 34승 23무 32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최근 16경기(9승 7무) 연속 무패도 기록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신흥 '슈퍼매치'가 될 수 있을까

같은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이랜드와 수원FC가 만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슈퍼매치'와 같은날에 일정이 잡히면 K리그2 팀들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감이 뜨겁다.

양 팀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이 부임했다. 서울 이랜드는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 수원FC는 울산 현대에서 유소년 육성을 도맡았던 김도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모두 프로팀 사령탑이 처음이다. 하지만 '새내기'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고 있다. 수원은 5승 3패(승점 15점)로 1위에 올라있다. 서울 이랜드는 3승 3무 2패(승점 12점)로 5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 K리그2 팀들 간의 경쟁이 유난히 치열해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 팀 모두 경기력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만난다.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안병준이 있다. 안병준은 뛰어난 득점 감각과 폭발력을 자랑한다. 김도균 감독 특유의 조직적인 축구에 찰떡 궁합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이랜드에는 레안드로가 있다. 레안드로는 올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안드로는 경기를 치를수록 정정용 감독의 전술에 적응을 마쳐가는 상황. 특히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나란히 추락하면서 서울 이랜드과 수원FC의 경기도 이에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날 열리는 서울, 수원 연고 팀 간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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