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일본 도쿄 시민들의 절반 이상은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신문이 내달 5일 예정된 도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7%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최 시점을 한 번 더 연기하자는 의견은 24.0%였다. 반면 계획대로 내년 여름에 개최하자는 의견은 15.2%, 간소화하거나 무관중으로 하자는 의견은 31.1%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51.7%가 취소 또는 재연기하자는 의견이었고 46.3%는 내년 여름에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올해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줄다리기 논의 끝에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합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내년까지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면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다른 국제 경기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나 경기장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내년 여름에 개최하지 못할 경우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취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 개최하지 못하는 경우 재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19 수습 상황을 봐가며 내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간소화해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