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초의 日 선수' DB 나카무라 타이치, "한일 농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KBL 최초의 日 선수' DB 나카무라 타이치, "한일 농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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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윌 제공)
(사진=윌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BL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B리그와 협약을 통해 각 구단이 1명씩 자율적으로 일본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원주 DB. DB는 지난 16일 나카무라 타이치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5000만원이다. KBL 규정으로 인해 1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변이 없으면 3년 정도 DB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타이치는 191cm 87kg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 교토 한나리즈 소속으로 뛰었다. 일본농구협회에서 육성하는 젊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윌리엄존스컵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했다. 일본이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다. 

타이치가 DB 유니폼을 입었던 것은 이상범 감독과 인연 때문. 타이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윈터 컵이 끝나고 이상범 감독님이 오호리 고등학교 어드바이저로 함께했고 그때 지도 받은 것이 첫 만남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가대표 원정이나, 3X3경기로 한국에 갔을 때는 연락을 드리고 조언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또 포인트 가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도 감독님이다. 저한테는 스승과 같은 존재라서 이번에 DB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타이치의 한국행에 가족들도 환영을 했다고. 그는 "반대는 없었다. 부모님도 저의 성장을 우선하고 결단을 응원해 주셨고 응원하러 한국으로 오는 것도 기대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특히 타이치는 교토 시절 받는 금전적인 부분을 일부분 포기하면서 DB행을 선택했다. 타이치는 "연봉보다 경험이 저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교토에서 제시한 조건도 좋았지만, 이상범 감독님 밑에서 지도를 받고 싶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다. 먼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 농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윌 소속으로 KOREA3X3 프리미어리그에 뛰었다. 타이치는 "게임 페이스가 빠르고 피지컬도 좋다. 그 중에서도 슈팅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DB에 대해서는 "몇 번 본적이 있다. 조직화된 농구를 하고,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있다. 누가 뛰든 시스템이 유지되는 팀이라고 느꼈다. DB에서는 타이트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를 맡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쿼터 제도가 생기고 처음으로 KBL이 확정됐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의 문의도 이어진다. 타이치는 "아시아 쿼터 제도가 생기고 첫 계약이라 물어보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전부를 알지 못한다. 제가 DB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KBL에 도전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타이치는 일본에 머물러있다. 7월초 입국 예정이다. 타이치는 "비자 신청이 완료되면 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팀 합류 후 바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일본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이치는 KBL 최초의 일본인 선수라는 부분에 대해 "저는 득점도 가능하고 주변 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 메이커다. KBL 최초의 일본인 선수지만, 이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일 농구 팬들에게 감동과 꿈을 선사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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