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박정환 9단에 3-0 승리 초대 '최고기사'에 등극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에 3-0 승리 초대 '최고기사'에 등극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20.06.23 17:50
  • 수정 2020.06.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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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최고기사'자리를 놓고 맞붙은 한국바둑 랭킹 1,2위의 싸움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20)이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다.(사진=K바둑 제공)
초대 '최고기사'자리를 놓고 맞붙은 한국바둑 랭킹 1,2위의 싸움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20)이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다.(사진=K바둑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초대 '최고기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한국바둑 랭킹 1,2위의 싸움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20)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고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다.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27)을 상대로 21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초대 챔프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의 흑번으로 시작한 이날 대국에서 신진서 9단이 초반부터 좋은 흐름으로 국면을 이끌어 갔다. 흑75까지 진행되어 중반 접어들 무렵 인공지능 카타고(Katago)는 63%로 신진서 9단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박정환 9단의 반격이 시작됐다. 하변 전투에서 흑 대마가 몰리면서 90수를 지나면서 인공지능 카타고는 박정환 9단의 55% 승리를 예상했다. 이어 신진서 9단도 좌하귀의 백 대마를 공격하는 전투 과정에서 신진서 9단이 초읽기를 앞둔 박정환 9단을 압박하며 수순의 묘수를 발휘하면서 좌하귀 백대마가 위기에 몰렸다. 

좌하귀에서 백이 양패를 만들면서 흑대마를 잡았지만 신진서 9단은 양패를 활용해 중앙에서 상변에 백대마 사냥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신진서 9단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종반전에 접어들자 신진서 9단의 집중력을 더욱 힘을 발휘했다. K바둑에서 해설을 맡은 안형준 5단은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이 가장 좋다고 제시하는 수만 골라서 두니까 박정환 9단이 숨이 막히는 것같이 느껴질 것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렸던 박정환 9단은 초읽기 이후 40여분을 버티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211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어려웠다. 시간이 부족했는데 시간 안배를 잘해서 수읽기를 잘할 수 있었다. 하변 전투에서 좋았던 흐름이 나빠졌다.단패가 났으면 힘들었을텐데 양패가 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박정환 9단은 "오늘 열심히 싸웠는데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결승전을 통해 부족한 점 깨달아서 의미가 있다. 많은 대국을 보여줘야 하는데 0-3으로 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은 그 동안 박정환 9단에게 열세에 있었던 신진서 9단이 3-0 완성을 거두며 세대교체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 16패로 간격을 좁혔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2018년 초부터 2019년 말까지 9연패를 기록한 바 있지만 이후 2020년 들어서 5승 1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지난 1월 개막해 랭킹 1~8위 간의 풀리그를 펼쳐 상위 성적 2명이 결승5번기를 통해 초대 챔프를 가리게 됐다. 결승5번기 최종 우승자는 도전기로 진행될 차기 대회에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여 도전자의 도전을 받게 되며,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이다. 신진서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차기대회 준우승이 보장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최소 9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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