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00세이브' 오승환,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통산 400세이브' 오승환,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6.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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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오승환(28, 삼성 라이온즈)이 7년 만에 한국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시에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이 국내 무대에서 세이브를 올린 건 지난 2013년 9월 24일 SK전 이후 2457일 만이다.

이날 세이브는 더욱 뜻깊었다. 오승환이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기록한 통산 400번째 세이브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278세이브,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보태 금자탑을 쌓았다.

과정은 극적이었다. 삼성은 5회까지 두산에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 막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6회 2사 1,3루에서 이학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만루에서는 대타 김지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8회에는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4-3으로 앞선 상황. 오승환은 8회가 아닌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복귀 후 나선 3경기 모두 8회 셋업맨으로 등판했다. 마무리는 우규민이 맡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순서를 맞바꿨다. 우규민이 8회, 오승환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오승환은 첫 타자 정수빈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주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오승환은 이유찬을 3루수 파울 지역에서 로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400세이브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경기 후 “팀 경기력이 좋아지는 상황에 400세이브를 달성해 더 기분이 좋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세이브 하나 하기가 어렵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이제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을 향해 도전한다. 현재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는 일본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오승환이 삼성의 마무리로 확정됐기 때문에 늦어도 하반기에는 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KBO에서는 통산 278세이브로 30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독보적이다. 16일 기준 2위 정우람(169개)과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따낼 때마다 KBO리그 역사도 매번 경신된다. 이제부터 오승환이 가는 길은 그 자체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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